한동훈 “내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김정환 기자 2024. 1. 23. 03:0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가 사퇴 요구 거절”… ‘분열은 공멸’ 여론에 추가 언급은 자제
尹대통령은 전날 참모들에게 ‘한동훈 찍어내기’ 아니라고 설명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에서 사퇴 요구를 받은 것에 대해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이라 했다. /뉴스1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제 임기는 (4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당 회의 등 예정된 일정을 모두 치렀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참모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동훈 찍어내기’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총선 악영향을 고려해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측 모두 확전은 피하려 했다.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이 전날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해 기자들에게 “제가 사퇴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구체적 내용에 대해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 명품 백 논란에 대해서도 “제 입장은 처음부터 한 번도 변한 적 없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의 당 영입식에 참석하는 등 예정된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그러나 한 위원장은 이 문제와 관련해 더 언급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전날 한 위원장의 당 운영 방식에 대한 문제의식 등을 참모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이 지난 17일 김경율 비대위원이 서울 마포을에 출마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 ‘줄 세우기’ 논란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이관섭 비서실장을 통해 한 위원장에게 ‘줄 세우기 우려’를 전달한 뜻은 ‘무조건 사퇴’가 아니라는 것도 설명했다고 한다. 한 위원장이 자신에 대한 대통령의 의중을 재차 물어보는 과정에서 ‘사퇴’란 표현이 부각된 것 같다는 취지다.

그래픽=백형선

국민의힘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정면충돌하면 여권이 공멸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문제의식에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서로 확전을 자제한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현실적으로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한 위원장이 자진 사퇴하지 않는 이상 강제로 사퇴시킬 방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총회를 열어 한 위원장의 불신임안을 의결하는 등 ‘퇴진 여론전’을 벌일 수는 있지만, 총선을 앞두고 의원들이 동참할지는 미지수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