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잡음에 현장 사망 최다… DL이앤씨 왜 이래
서울 서초구 방배삼익 재건축 아파트는 최근 조합과 시공사인 DL이앤씨가 공사비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DL이앤씨는 2020년 5월 3.3㎡(1평)당 545만원에 수주했습니다. 하지만 금리 인상과 원자재 값 상승 등을 이유로 작년 4월 621만원으로 76만원(약 14%) 올리기로 양측이 합의했습니다.
그런데 DL이앤씨가 8개월여만에 780만원으로 159만원(25.6%)을 또 올려 달라고 한 것입니다. 이러면 가구당 분담금이 평균 1억원가량 늘어납니다. 이미 철거까지 마친 상태에서 공사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착공이 늦어지면서 당초 예정했던 연내 분양이 힘들어지고, 조합원들의 입주 일정도 밀릴 수밖에 없지요.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가 조합원을 볼모로 잡고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는 모양새”라고 말합니다. DL이앤씨는 지난해에는 공동 시공사로 참여한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2구역 재개발 공사에서도 3.3㎡ 490만원이던 공사비를 859만원으로 369만원(75.3%)이나 올려달라고 요구하다, 조합이 ‘계약 해지’를 거론하자 748만원으로 낮춘 적이 있습니다. 부동산 업계에선 “공사비를 엄밀하게 계산하지 않고, 물건 값 흥정하듯 일단 높게 부른 후 슬그머니 내려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최근 건설 업계에선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공사비를 올리는 일은 흔합니다. 하지만 DL이앤씨처럼 수차례 반복 인상하거나, 금액을 크게 올린 후 내려주는 방식으로 조합과 협상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실제 높은 공사비를 요구하는 데 반해 DL이앤씨는 현장 관리에서 여러 문제점을 보여 왔습니다. 2022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DL이앤씨 현장 사망자는 8명으로 단일 기업 중 가장 많습니다. 고용노동부 점검에서 DL이앤씨 현장 67곳 중 65곳에서 총 158건 안전 조치 위반이 적발되기도 했죠. 더욱이 최근 DL이앤씨의 20~40대 자발적 퇴사자 수는 2020년 292명에서 2022년 394명으로 35% 늘었습니다. 업계에서 “85년 역사 건설사에선 좀처럼 벌어지기 어려운 일이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를 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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