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바둑 藝術論
이홍렬 기자 2024. 1. 23. 03:06
준결승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변상일 九단 黑 미위팅 九단 흑>
白 변상일 九단 黑 미위팅 九단 흑>
<제7보>(118~138)=바둑의 본질은 무엇일까. 해묵은 주제지만 아직도 정답은 규명되지 않았다. 게임이란 견해에서부터 도(道), 문화, 예술, 스포츠 등 바둑을 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가끔 바둑 예술론에 한 표 던지고 싶을 때가 있다. 오늘 참고도가 그중 하나다. 한 수, 한 수 필연의 과정을 거쳐 탐스러운 열매처럼 등장하는 결말이 어떤 예술 작품 못지않게 감동적이다.
흑이 ▲로 밀어온 장면. 118로는 122로 늦춰 받는 게 정수다. 그렇게 두지 못한 것은 참고도 흑 4가 성립하기 때문. 14로 단수 치는 장면이 절정이다. 이후 흑은 ‘빈축’ 형태로 양쪽 백을 몰아가다 34수째에 이르러 기어이 어느 한쪽을 사로잡고 승리한다. 그 과정이 한 편의 고전음악을 듣는 듯 감미롭고 미학적이다.
참고도는 실전에선 나오지 않았다. 백이 이 수순을 읽고 118, 120으로 선회했기 때문. 다소 억지스러운 행마지만 일단 최선이다. 134까지 외길인데 흑 135가 문제가 됐다. ‘가’ ‘나’ 교환 후 ‘다’로 지켰으면 흑의 미세한 우세였다는 것. 한숨 돌린 백, 좌상귀로 손을 돌려 응수를 묻는다. 이럴 때의 바둑은 수담(手談)을 넘어 ‘타이밍의 예술’로 승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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