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취업자 300만 돌파… 증가율, 中企의 3배 넘어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기업 취업자 증가율이 중소기업 취업자 증가율의 세 배가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대기업 취업자는 사상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었고, 전체 취업자에서 대기업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상대적으로 대면 접촉 업종이 많은 중소기업은 경기 부진 탓에 고용이 어려워졌지만, 대기업은 IT(정보기술)·전자상거래·게임 등 비(非)대면 업종이 크게 성장하면서 코로나 수혜를 본 덕분이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종사자 300인 이상 대기업 취업자는 전년보다 8만9000명 늘어난 308만7000명을 기록했다. 대기업 고용은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었고, 이는 2004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대다. 대기업 중 고용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삼성전자로 지난해 6월 말 기준 12만4070명을 고용해 1년 전보다 6166명(5.2%) 늘었다. 코로나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1만9026명(18.1%) 증가했다. 이어 현대차는 작년 6월 직원 수가 7만1520명으로 1년 대비 847명 늘었고 4년 전보다 2213명 늘었다. 작년 전체 취업자 중 대기업 취업자 비율은 10.9%로 사상 최대였다. 대기업 취업자 비율은 2020년 9.9%에서 2021년 10.3%로 10%대를 넘었다.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는 전년보다 23만8000명 증가한 2532만9000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취업자도 늘긴 했지만, 증가 속도는 대기업을 따라가지 못했다. 지난해 대기업 취업자 증가율은 3.0%로 중소기업(0.9%)의 세 배가 넘었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불경기에도 일자리 확대를 위해 상대적으로 높은 고용 목표를 유지하는 것도 한 이유”라며 “삼성그룹이 2022년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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