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문화의 단서, 시민참여 도시경관
도시를 평가하는 항목에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도시에 참여하고 있는가에 대한 것이 살기 좋은 도시의 지표로 활용되기도 한다. 도시에 대한 시민의 참여는 결과적으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감의 시도는 결과적으로 도시의 문화적 가치를 확고히 한다. 문화는 다름 아닌 시민에 의해 형성되고, 강화되고, 발굴되기 때문이다.
경관은 문화의 단서이며, 문화는 한 시대와 한 집단이 모여 살면서 보이는 총체적인 삶의 양식을 일컫는다. 따라서 도시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다양한 시각적 요소뿐 아니라 도시가 추구하는 공동체적 목표와 관습 등이 표현된 문화적 단서로서 경관은 도시의 변화 속에서 공동체로서 모두가 함께 지키고 누려야 하는 도시의 공적 개념에 부합될 수 있도록 합의를 통한 일련의 과정을 포함해야 한다.
분명 우리의 자연경관을 보호하려는 노력도 경관계획에서 다루는 주요 목표지만, 같은 시대를 같은 도시공간에서 살아가야 하는 주민들의 문화적 표현이 경관을 통해 구현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는 자연 상태를 인위적으로 변화시킨 것을 의미하지만 변화를 어떤 한 사람의 막강한 지도자가 이끌던 시대는 지나갔다. 시민들의 의식은 단순히 기호에 맞는 어떤 선택지에 투표하는 것을 넘어 아이디어의 주체가 되고 명료한 적극적 참여의 주체가 됐다. 시민의 참여, 그리고 선택, 사용방법의 폭을 늘리는 방안을 통해 도시문화를 강조하는 경관, 도시경관에 더 가치를 부여하는 문화를 형성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도시가 문화적인 가치, 의미 있는 이미지를 갖는 것은 각 개체의 상호작용에 의해 일어나고, 이 상호작용과 관계형성 과정은 그 자체로 도시의 문화적인 가치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인천의 경관제도는 지역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시민참여형 경관계획을 추구하고 있지만, 세부적인 내용을 보면 아직 그 참여의 수준이 소극적이라 판단된다. 시민참여 경관제도의 대표적인 예인 경관협정은 주도적인 참여가 거의 없다시피 하고, 공청회, 워크숍 등 다양한 의견수렴의 창구 역시 보편 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다고 하기엔 참여도가 소극적이고 편향적이다. 시민의 참여가 소극적이라는 뜻은 도시경관이 아무리 외연적으로 탄탄히 형성돼 있어도 문화적 가치가 약하다는 의미다. 물론 중요한 과제가 남는다. 어떻게 서로 다른 의견들을 조율해 합의를 통해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들이다.
그러나 경관에 대한 통합적인 인식과 애착의 형성은 결과적으로 도시경관의 지속가능성을 만들어낸다. 소극적인 참여에서 적극적 참여자로 변화할 방안에 대한 구체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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