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쌓는 인턴 2배로 늘리고 국가기술자격 응시료는 반값으로

주애진 기자 2024. 1. 23.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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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일자리 지원 사업’ 강화
고교생도 맞춤형 취업 상담 제공
해외취업 연수장려금 제도 신설… 자영업자도 첨단 기술 훈련 받아
국가자격증 응시료 年 3회 감면… 조선업 등 취업 땐 최대 200만원
정부는 청년들이 원하는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돕는 ‘청년 일자리 지원 사업’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먼저 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과 디지털 트레이닝 등 직업훈련 사업이 확대된다. 취업 준비 부담을 낮춰주자는 취지에서 국가기술자격 시험 응시료를 절반으로 깎아주고, 해외 취업 연수생에겐 장려금도 지급한다. 올해부터 달라진 청년 일자리 사업을 살펴봤다.

● ‘미래내일 일경험’ 대상 인원 2배로

게티이미지코리아
22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청년들에게 일자리 체험 기회를 주는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 참가 인원이 올해 4만8000명으로 확대된다. 지난해 2만6000명에서 약 2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 사업에 참여한 청년들은 국내외 우수 기업에서 인턴 등으로 근무하며 현장 업무를 익힐 수 있다. 직무 기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프로젝트형’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관련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ESG 지원형’이 있다. 청년들이 직접 기업을 방문해 현재 업무 담당자들에게 멘토링을 받거나 인사담당자와 대화를 나누며 진로와 직무를 알아보는 ‘기업탐방형’ 프로그램도 있다.

진학보다 취업을 희망하는 고교생들은 맞춤형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제공하던 서비스를 고교생까지 확대한 것이다. 직업계고에 다니거나 일반고에 다니면서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은 가까운 대학 일자리플러스센터를 찾아 진로상담 및 취업활동계획 수립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맞춤형 서비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대학은 지난해 12곳에서 올해 50곳으로 늘어난다.

해외 취업을 원하는 청년들은 올해부터 ‘K-무브 스쿨’을 통해 맞춤형 교육과 취업 지원, 연수장려금 등을 받을 수 있다. K-무브 스쿨은 해외 취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어학과 직무 능력 등에 대한 교육을 지원하고 해외 취업과 연계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지원 대상이 지난해 2100명에서 올해 3100명으로 50%가량 늘었다. 또 올해부터 취업 준비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1인당 매달 최대 20만 원의 연수장려금도 지원한다.

삼성전자, KT 등 민간기업이나 서울대 한양대 등 주요 대학과 손잡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신기술 관련 직업훈련을 실시하는 ‘K-디지털 트레이닝’ 사업도 분야와 참여 대상이 확대된다. 이 프로그램은 기업이 원하는 신기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평균 6개월 동안 집중 훈련을 실시하는 것이다. 구직자가 대상이었으나 올해부터 직무능력 향상을 원하는 재직자와 자영업자도 훈련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분야도 첨단 융복합 등으로 확대됐다.

● 국가기술자격 시험 응시료 50% 감면

올해부터 34세 이하 청년이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국가기술자격 시험에 응시하면 응시료의 50%를 감면받을 수 있다. 제빵기능사, 전기산업기사 등 493가지 자격시험이 대상이다. 취업준비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낮춰주기 위한 조치로 연간 3번까지 감면받을 수 있다.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니트족’ 등을 대상으로 구직 의욕을 높이고 맞춤형 취업을 지원하는 ‘청년도전 지원사업’도 확대된다. 5주, 15주, 25주 이상 등 기간에 따라 3가지로 과정을 세분했으며 지난해보다 1000명 많은 9000명을 지원한다. 올해부터 15주 또는 25주 이상 프로그램을 이수한 뒤 6개월 내 취업해 3개월 이상 다니면 50만 원의 취업 인센티브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조선업, 음식점, 농업 등 인력난이 심한 업종의 중소기업에 취직한 청년에게는 최대 200만 원의 ‘일자리 채움 청년지원금’도 준다. 취업 후 3개월을 다니면 100만 원을 주고 이후 3개월을 더 다니면 100만 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고용보험이 적용되는 정규직 취업자로 주 30시간 근무할 경우 대상이 된다. 이 사업은 청년들의 중소기업 취업을 촉진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를 줄이자는 취지로 시행되는 것이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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