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현장리뷰]'만리장성 붕괴 위기' 中 사상 첫 16강 탈락 굴욕 임박 'F조 최종전에 운명 걸렸다'
[알라이얀(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만리장성이 무너지다 가까스로 희망을 살렸다.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23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0대1로 패했다. 중국은 2무1패(승점 2)를 기록하며 3위에 랭크됐다. 현 상황으로선 16강 진출이 쉽지 않다. 그야말로 기적을 바라야 한다. 현재 D조 3위 인도네시아와 E조 3위 바레인이 나란히 승점 3점을 기록 중이다. B조 3위 시리아, C조 3위 팔레스타인, F조 3위 오만은 나란히 승점 1점이다. 중국은 F조의 최종전이 끝난 뒤에어 16강 운명이 결정된다.
마지막까지 순위를 알 수 없는 경기였다. 같은 시각 열린 경기에서 타지키스탄이 레바논을 2대1로 제압했다. 레바논은 후반 2분 바셀 즈라디의 득점으로 1-0 리드를 잡았다. 레바논은 후반 11분 카셈 엘제인이 퇴장 당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타지키스탄은 알리세르 드잘리로프의 득점이 나왔는데 비디오 판독(VAR) 결과 취소됐다. 물러서지 않았다. 타지키스탄은 후반 35분 파르비즈존 우마르바예프의 득점으로 기어코 1-1 동점을 만들었다. 타지키스탄이 후반 추가 시간 함로쿨로프의 추가 득점으로 2대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A조는 카타르, 타지키스탄, 중국, 레바논 순으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이번 대회는 맞대결 승점→맞대결 골득실→맞대결 다득점으로 순위를 매긴다. 1~3번이 같을 시 조별 전체 골득실→조별 전체 다득점→페어플레이 점수→추첨을 통해 최종 순위를 정한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제대로 망신을 당했다. 중국은 1976년 이란에서 열린 대회에서 아시아 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다. 첫 대회에서 4강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후 이번 대회까지 본선 무대 연속 출전 기록을 썼다. 지난 대회까지 12회 출전해 준우승 2회(1984, 2004년), 4강 4회, 8강 4회 등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단 한 번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지 않았다.
중국은 이번에도 토너먼트 통과를 꾀했다. 조편성은 나쁘지 않았다. 중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9위다. A조에선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58위) 다음으로 높았다. 그 뒤를 타지키스탄(106위), 레바논(107위)이 이었다. 하지만 연달아 졸전을 펼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중국은 앞선 두 경기에서 2무를 기록했다. 타지키스탄과의 첫 경기에서 전반 45분 동안 슈팅수 1-11로 크게 밀렸다. 0대0으로 경기가 끝난 게 다행일 정도였다. 중국은 아시안컵에 첫 출전한 타지키스탄에 제대로 혼쭐났다. 중국은 레바논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도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오히려 쿵푸킥 등 각종 논란만 남겼다. 중국은 이번에도 0대0으로 고개를 숙였다. 중국 언론에서도 비판 기사가 쏟아졌다.
운명의 마지막 경기였다. 상대는 카타르였다.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는 2연승하며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경기에선 알모에즈 알리, 아크람 아피프, 모하메드 와드, 아메드 파티 등 주축 선수를 대거 벤치에 남겨뒀다. 주전 골키퍼 메샬 바샴도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중국도 변화를 줬다. 앞서 두 경기 연속 침묵한 '에이스' 우레이를 선발에서 전격 제외했다. 중국은 5-4-1 전술을 썼다. 장위닝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림량명, 왕상위안, 우 시, 웨이 시하오가 뒤를 받쳤다. 수비는 류양, 주천제, 장광타이, 장린펑, 류빈빈이 담당했다. 골문은 얀 준링이 지켰다.
경기가 시작됐다. 중국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중국의 공격은 정확하지 않았다. 웨이 시하오와 장위닝의 공격은 무위에 그쳤다.
카타르가 반격에 나섰다. 기습적인 역습은 역시나 위협적이었다. 다급해진 중국은 거친 플레이를 일삼았다. 전반 28분 장위닝은 팔꿈치로 바삼 히샴의 가슴을 가격했다. 장위닝은 전반 32분에도 히샴의 유니폼을 잡아 채 넘어뜨리는 등 비매너 행위를 일삼았다.
중국은 전반 36분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웨이 시하오가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그의 슛은 카타르 골키퍼 사드 알 쉬브의 선방에 막혔다. 중국은 전반 막판 장위닝과 웨이 시하오의 슈팅이 연달아 상대 골문을 빗나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양 팀 모두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카타르는 사드 알 쉬브, 압둘아지즈 하템, 아흐메다 알라를 빼고 살라 자카리아, 자셈 가베르, 아흐메드 알 가네히를 투입했다. 중국도 류빈빈을 빼고 셰펑페이를 넣었다.
경기 중 변수가 발생했다. 교체 투입됐던 카타르의 골키퍼 자카리아가 부상으로 빠졌다. 바샴이 급히 투입됐다. 카타르는 이와 동시에 유수프 아브두리사그, 모스타파 메샬 대신 하산 알 하이도스, 아피프를 넣었다. 카드는 적중했다. 카타르는 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아피프의 크로스를 메샬이 원더골로 마무리했다. 다급해진 중국은 연달아 선수를 교체하며 반격을 노렸다. 중국은 후반 42분 득점이 나왔지만, 이전 상황에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득점 취소. 중국은 후반 추가 시간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타지키스탄의 극적인 결승골로 16강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다만, 아직 모든 것은 물음표다.
알라이얀(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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