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욕의 ‘조 3위 추락’ 중국, 3경기 0골→16강 탈락 위기…카타르·타지키스탄 16강 진출 [SS도하in]

[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강예진 기자] 중국이 3경기 연속 무득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2무1패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같은 시간 타지키스탄이 레바논을 꺾고 조 2위로 상승, 중국의 16강행에 먹구름이 꼈다.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이 지휘하는 중국대표팀은 22일 오전 12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와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0-1 패했다.

3경기 연속 무득점, 3위 추락이다. 같은 시간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타지키스탄이 레바논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3을 추가해 승점 4를 만든 타지키스탄은 중국(승점 2)을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서 16강을 확정했다.

중국의 16강행은 불투명하다. 이번대회는 6개조 상위 1, 2위팀과 3위 가운데 상위 성적의 2팀이 16강에 오를 수 있다. 승점 2로 조별리그를 마친 중국은 다른 조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중국은 장유닝과 웨이 시하오가 공격진을 꾸렸다. 왕 샹위안, 우 시, 린 리앙밍이 중원에 섰고, 류양~주천제~장광타이~장린펑~류빈빈이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얀 쥔링이 꼈다.

카타르는 1.5군으로 나섰다. 압둘라와 아피프 모두 벤치서 대기했다. 골키퍼도 백업 알시브가 나섰다. ‘골잡이’ 아피프 역시 벤치서 대기하며 휴식을 부여받았다. 알라에딘~압두리사그~마지드가 공격진에 섰다. 마샬 하템, 아사달라가 중원에, 알라위 코우키, 알리 알브레이크가 포백을 이뤘다.

중국은 전반 6분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우시가 찔러준 침투패스를 장유닝이 왼쪽 페널티 박스 안에서 잡아 컷백을 내줬다. 웨이 시하오가 받아 슛을 때렸지만 골대 위로 떴다. 11분 장 유닝의 슛은 코우키가 먼저 걷어냈다.

카타르도 반격했다. 전반 12분 알라에딘이 후방에서 넘어온 롱패스를 받아 아크 부근 아사달라에게 내줬고 박스 안 압두리사그가 받아 문전에서 슛을 때리려는 순간 중국 수비수가 막아섰다. 전반 16분 하템의 감아차기는 크로스바 위로 떴다.

카타르는 중국의 사이 공간을 효율적으로 파고 들었다. 뒷공간을 노리면서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의 찬스를 여럿 맞이했다. 중국은 파이브백을 이뤄 수비하기 바빴다. 한 차례씩 기회가 왔지만 영점 조준이 안됐다. 역습 상황에서도 카타르 수비에 줄줄이 공을 뺏겼다.

전반 35분 중국은 또 기회를 놓쳤다. 우시의 패스를 박스 안에서 받은 웨이 시하오의 회심의 슛은 알 시브 골키퍼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냈다. 카타르는 전반 마지막까지 중국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42분 마지드의 왼발 감아차기는 오른쪽 골대 구석을 살짝 벗어났다. 전반 추가시간까지 찬스를 살리지 못한 중국이다.

후반 6분 마지의 중거리 슛은 오른쪽 골대 옆을 살짝 벗어났다. 카타르는 후반 19분 ‘골잡이’ 아피프를 비롯해 알 하이도스, 바르샴을 투입해 공격의 물꼬를 텄다. 몰아붙인 카타르는 후반 21분 선제골을 작렬했다. 왼쪽 코너킥 상황, 알 하이도스가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볼을 받아 강력한 논스톱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중국도 우레이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찬스는 없었다. 오히려 카타르의 기세에 밀려 끌려갔다. 후반 39분 아피프가 왼쪽 페널티박스에서 슛을 떄렸는데 오른쪽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중국은 후반 41분 카타르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이후 동점골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대회 첫 패를 떠안았다.

타지키스탄은 레바논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35분과 추가시간 우마르바예프와 함로쿨로프의 연속포에 힘입어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16강에 올랐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