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고다이라, 감동의 재회..."함께 어린 선수들 돕고 싶어"

이석무 2024. 1. 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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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아름다운 감동을 전했던 '빙속여제' 이상화(34)와 '영원한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37·일본)가 함께 경쟁을 펼쳤던 그 장소에서 재회했다.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22일 오전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하 강원 2024)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열린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나 '경쟁'과 '우정'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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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이하 강원 2024) 공동조직위원장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롤모델로 초청된 고다이라 나오가 22일 오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 믹스드존에서 열린 강원 2024 IOC 롤모델 행사에서 재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아름다운 감동을 전했던 ‘빙속여제’ 이상화(34)와 ‘영원한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37·일본)가 함께 경쟁을 펼쳤던 그 장소에서 재회했다.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22일 오전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하 강원 2024)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열린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나 ‘경쟁’과 ‘우정’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되새겼다.

여자 단거리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이상화는 강원 2024 공동조직위원장 자격으로, 고다이라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롤모델 자격으로 다시 강릉을 찾았다.

은퇴 후에도 연락을 주고받으며 우정을 이어간 두 사람은 서로를 발견하자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상화는 뒤늦게 도착한 고다이라를 보고 활짝 웃었다. 고다이라도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이상화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이상화는 감정이 북받친 듯 “평창 올림픽 때 기억이 떠오른다”며 “고다이라와 함께 서게 돼 다시 선수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장에 도착해 경기를 준비하는 공간을 지나쳤는데 울컥했다”라며 “고다이라를 보면 눈물을 흘릴 것 같아서 감정을 억누르고 왔다”고 덧붙였다.

고다이라도 “이 경기장에 (이상화와) 함께 서게 돼 마치 다시 선수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좋은 기분이다”며 “(이)상화와 함께 젊은 선수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2018년 2월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숙명의 라이벌로 꼽혔던 둘은 경기 전 말 한마디도 나누지 않을 정도로 서로를 견제했다. ‘절친’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경기 결과 당시 고다이라는 36초940의 올림픽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화는 37초330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비록 메달 색깔은 달랐지만 경기 후 두 선수는 뜨거운 눈물과 함께 서로를 격려하고 안아줬다. 두 선수의 양국 국민은 물론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물했다.

이후 나란히 선수에서 은퇴한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강원 2024에 참가한 어린 선수들이 선의의 경쟁과 우정의 가치를 배우고 많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상화 위원장은 “청소년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았으면 한다”며 “여러 가지 벽을 허물 수 있는 그런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고다이라는 “내가 어렸을 때는 청소년올림픽 대회가 없었다”며 “청소년올림픽을 방문해 어린 선수들을 응원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대회조직위 관계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보여준 이상화와 고다이라의 국경을 초월한 우정은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선물했다”며 “두 선수의 만남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유산이 이번 청소년올림픽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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