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갈등 고조… 친윤계 이철규 “당 분열 우려할 사안아냐”

윤 대통령-한 비대위원장 난기류
김건희 의혹발 당 분위기 뒤숭숭
이 “한 위원장 행동 당 우려 전달”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환영식에서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22대 총선을 70여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사이 ‘난기류’가 형성된 가운데 ‘친윤계’(친윤석열계)가 주축을 이룬 도내 여권과 한 위원장 간 관계 재설정 여부에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다.

강원 여권의 경우 대선과 지선을 거치면서 ‘당정일체론’ 중심에서 윤 대통령을 지원, 여권 주류로 자리한 만큼 관계 변화에 따라 향후 정국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22일 현재 ‘한동훈 비대위 체제’ 내에서 당직을 맡고 있는 도내 의원은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박정하(원주 갑) 의원 등이다.

비대위 출범 전 부터 각각 인재영입위원장,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해 오던 이들은 비대위 출범 직후 사퇴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 한 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당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의 경우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으로까지 합류, ‘윤심’을 고리로 한 강한 유대 관계가 입증된 것이란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당정 충돌 이후 분위기는 급변한 모습이다.

이 의원은 이날 당 비대위와 대통령실 간 정면 충돌의 발단으로 꼽히는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불순한 목적을 가진 분이 몰래카메라를 갖고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 발생했는데 피해자에게 사과하라고 하는 것”이라며 ‘몰카 공작’으로 규정, 의혹 방어에 나섰다.

앞서 해당 의혹과 관련,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께서 걱정하실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한 비대위원장의 입장과 반대되는 주장이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한 위원장의 ‘김경율 비대위원 사천 논란’ 등을 묶어 공천 작업이 이뤄지는 과정 중 친윤 핵심인 이 의원과의 불편한 관계가 형성, 결국 당 분열로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 의원은 계파 갈등으로 인한 당 혼선을 우려해 우선, 논란 진화에 집중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일부 선거구를 향한 한 위원장의 행동에 대한 당내 우려가 전달된 것이다. 충분히 서로의 입장 다를 수 있다”며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면 된다. 당 분열까지 우려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박 의원도 이후 도내 여권과 한 위원장 간의 관계 설정과 관련,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이를 두고 정국 변화를 전망하기에는 너무 이른 감이 있다”며 “‘총선 승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큰 분열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세훈 sehoon@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