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쌓이는 클린스만호, 풀백 연쇄 부상까지...플랜B 가동?

이석무 2024. 1. 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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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악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바레인과 1차전은 3-1 완승을 했지만 지난 20일 요르단과 2차전에서 2-2 무승부에 그치면서 16강 진출 확정을 다음으로 미뤘다.

설영우는 앞선 조별리그 1, 2차전에서도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전에 김태환이 교체 투입되자 왼쪽으로 포지션을 옮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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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
햄스트링 문제로 팀 훈련에 불참한 한국 축구대표팀 왼쪽 풀백 이기제.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악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까지 치른 23일 현재 1승 1무 승점 4로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바레인과 1차전은 3-1 완승을 했지만 지난 20일 요르단과 2차전에서 2-2 무승부에 그치면서 16강 진출 확정을 다음으로 미뤘다.

애초 클린스만호는 조별리그 2연승으로 토너먼트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한 뒤 말레이시아와 3차전은 벤치 멤버들을 대거 출전시켜 주전들의 체력을 아낀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요르단전에서 무승부에 그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대표팀으로선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도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됐다.

게다가 조별리그 2경기를 치르면서 옐로카드를 7장이나 받았다. 그중에는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즈베즈다) 등 핵심 주전 선수들도 포함돼 있다. 경고 기록이 계속 유지되는 8강전까지는 ‘카드 관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측면 수비진이 줄부상당하면서 클린스만호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1일 팀 회복 훈련에서 왼쪽 측면 풀백 이기제(수원삼성)는 햄스트링 문제, 오른쪽 측면 풀백 김태환(전북현대)은 종아리 근육 불편함 증상으로 팀 회복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대회에 측면 수비 자원을 2명씩 데려왔다. 왼쪽 수비수로는 김진수(전북현대), 이기제를, 오른쪽 수비수로는 설영우(울산HD), 김태환을 뽑았다.

김진수는 부상으로 이번 대회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이기제, 김태환마저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면서 고민이 더 커졌다. 유일하게 설영우만이 컨디션에 큰 문제가 없는 상황. 그나마 김태환은 부상이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100% 컨디션으로 경기를 소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계속 꼬이자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 변화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김태환이 빨리 회복돼 경기를 소화한다면 설영우가 왼쪽으로 옮겨 좌우 풀백라인을 구축할 수 있다. 설영우는 앞선 조별리그 1, 2차전에서도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전에 김태환이 교체 투입되자 왼쪽으로 포지션을 옮긴 바 있다.

만약 김태환마저 정상적인 출전이 어렵다면 상황은 더 꼬인다. 원래 풀백이 아닌 다른 포지션 선수가 임시로 풀백을 맡아야 할지 모른다.

현재 유력한 대안은 미드필더 이순민(대전하나시티즌)이다. 이순민은 K리그1 광주FC에서 활약할 당시 측면 수비수를 소화한 경험이 있다. 문제는 대표팀 수준 경기에서 풀백을 맡은 경험이 없어 불안함을 지울 수 없다. 말 그대로 ‘임시변통’이 될 뿐이다.

수비 대책이 마땅치 않다면 과감히 ‘플랜A’를 포기하고 ‘플랜B’를 꺼낼 수 있다. 기존 수비 전술인 포백(4백)에서 스리백(3백)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실제로 클린스만 감독도 센터백을 3명 배치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현 대표팀은 풀백 숫자는 부족하지만 센터백은 여유 있는 편이다. 풀백 고민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센터백 숫자를 늘리고 수비를 더 두텁게 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안그래도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잇따라 실점하면서 수비 불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상태다.

클린스만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많은 옵션을 두고 내부적으로 코치들과 지속해서 논의하고 있다”며 “부상이나 경고 누적으로 선수가 뛰지 못하면 어떤 옵션을 가져갈지 논의를 지속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스리백은 조금 더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며 “부상이나 경고 누적으로 못 뛰는 상황도 발생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이것도 축구의 일부다. 조금 더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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