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사천 불가론' 재확인…대통령실 "봉합 여지는 열어놔"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관련해 '사천 불가론'을 재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총선 민심을 의식해 갈등 봉합의 여지는 열어놨는데요.
대통령실은 한 위원장의 사퇴를 먼저 얘기하진 않았다면서 상황을 주시하는 모습입니다.
최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주말, 이관섭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진과 한남동 관저에서 회의를 가진 윤 대통령은 마포을 낙하산 공천 논란을 들어 '사천 우려'를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관련해 "민감한 시기에 사천으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실망감을 표현하며 사당화 가능성을 경계했습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번 일로 한 위원장에 대한 신뢰가 많이 무너진 것이 사실"이라며, "윤 대통령이 분명한 우려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총선을 앞두고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여론이 악화할 것을 우려해 봉합 여지는 열어놓는 분위기입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국민께 어떻게 비춰질지 고려해야 한다"면서 "사려 깊지 않은 발언을 한 한 위원장은 결자해지하고, 윤 대통령도 이를 포용해 당의 안정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 역시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면서 "다만 유사한 갈등이 재연될 수 있으니 근본적 해법을 고민해 볼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불씨는 남아 있습니다.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를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밝힌 가운데, 대통령실은 "강한 우려를 표명했을뿐, 사퇴를 먼저 언급한 바는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특히 충돌 이면에 있는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에 대한 입장차가 여전합니다.
윤 대통령은 타협할 문제가 아님을 분명히 한 가운데, 김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빗댄 김경율 비대위원의 사과에도 대통령실의 반응은 싸늘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여권 일각에선 김 위원이 비대위원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봉합의 한 방편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야권은 윤 대통령의 당무 개입 논란을 제기하며 공세에 나선 가운데, 총선 민심을 의식한 정치적 해법 찾기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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