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 90% 할인" 해외 쇼핑몰...배송·환불은 '모르쇠'
"결제한 뒤 배송·환불 지연"…피해 신고 잇따라
'사기 주의' 글도…PC로 접속하니 아예 다른 화면
[앵커]
해외 쇼핑몰에서 유명 부츠 브랜드 '어그(UGG)' 제품을 지나치게 싼 가격에 판매한다면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신발을 최대 90% 할인한다고 광고해 결제를 유도한 뒤 배송이나 환불을 해주지 않는다는 소비자 피해 신고가 늘고 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츠 브랜드 '어그(UGG)' 제품을 판매하는 해외 쇼핑몰입니다.
모든 제품을 최대 90% 할인한다고 광고하고 있는데, 실제로 27만 원이 넘는 제품이 단돈 3만 8천 원에 올라와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통해 신발을 해외 직구한 국내 소비자 가운데 배송이나 환불 지연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혜연 / 사기 의심 해외 쇼핑몰 피해자 : 워낙에 똑같이 꾸며놓고 계속 할인을 해준다고 광고하고 있으니까…. (구매 후) 일주일쯤 지났을 때인가 계속 사이트 들어가서 확인을 해봐도 바뀌는 게 없는 거예요.]
지난해 10월부터 석 달 동안 한국소비자원으로 들어온 해외 쇼핑몰 4곳의 어그 제품 피해 신고는 모두 19건.
피해 소비자들 모두 인스타그램 광고를 보고 쇼핑몰로 접속했고, 제품 배송이나 환불을 받은 경우는 한 건도 없었습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도 같은 쇼핑몰에서 사기를 당했다며 호소한 글을 찾아볼 수 있는데, 모바일이 아닌 PC로 쇼핑몰에 접속하니 아예 다른 화면이 뜹니다.
가짜 쇼핑몰로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문제는 이 같은 사기 의심 쇼핑몰 4곳 가운데 2곳은(kihedgvs.online, orchis.online) 지금도 버젓이 사이트를 운영하며, 소비자들의 개인정보까지 요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양길호 / 한국소비자원 국제거래지원팀장 : 소비자원이 현재 운영 중인 해외쇼핑몰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특히 한 쇼핑몰에선 소비자에게 결제 카드 정보 등을 요구하기도 해 개인정보 도용 가능성도 우려됩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쇼핑몰은 미리 인터넷에 검색해 피해 사례가 없는지 철저히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소비자원은 또, 카드 결제를 한 소비자는 증빙 자료를 갖춰 카드사에 거래 취소를 요청하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촬영기자: 왕시온
그래픽: 유영준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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