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반지의 전쟁

박병진 2024. 1. 22.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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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은 죽을 때, 아니면 죽을 만큼 피곤할 때나 자는 거야." 젊은 날 친구들 농지거리에 심심찮게 들었던 말이다.

나이 들어서는 광고 문구처럼 "잠이 보약이야"를 습관처럼 되뇌기 일쑤이고, 누우면 5분 안에 코를 곤다는 지인 얘기는 마냥 부러울 뿐이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피곤해도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어렵게 잠들었다가도 금방 깨서는 다시 잠들지 못한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스마트 워치가 거추장스럽다면 이런 스마트 반지를 고려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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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은 죽을 때, 아니면 죽을 만큼 피곤할 때나 자는 거야.” 젊은 날 친구들 농지거리에 심심찮게 들었던 말이다. 나이 들어서는 광고 문구처럼 “잠이 보약이야”를 습관처럼 되뇌기 일쑤이고, 누우면 5분 안에 코를 곤다는 지인 얘기는 마냥 부러울 뿐이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피곤해도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어렵게 잠들었다가도 금방 깨서는 다시 잠들지 못한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수면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사회적 고립으로 시작해 인플레이션 , 경기침체를 거치며 정신질환이 급증 한 탓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22년 초 기준 미국 성인의 41.5%가 불안이나 우울증 증상을 나타냈다고 보고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치(10.8%)의 약 4배 수준이다. 이로 인해 미국 성인의 3분의 1은 권장 수면시간 7~8시간보다 적게 잔다고 했다. 우리라고 별반 다를까. 세계수면학회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주중 수면시간은 평균 6시간11분으로 OECD 30개국 가운데 가장 적다. 한국인의 26%는 수면부족을, 31%는 불면증을 겪고 있다. 불면사회나 다름없다.

숙면을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이 늘면서 첨단기술로 수면장애를 해결하는 이른바 ‘슬립 테크’ 기업이 인기다. 초보적인 수면 추적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 워치도 그중 하나다. 핀란드 업체 오우라헬스의 ‘오우라 링’은 반지처럼 끼고 자면 신체 활동량, 체온, 심박수 등 생체 데이터를 추적해 수면을 분석해 준다. 스마트 워치가 거추장스럽다면 이런 스마트 반지를 고려할 만하다.

삼성전자가 지난 17일 미국에서 진행된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스마트 반지 ‘갤럭시 링’을 공개했다. 반지 안쪽에 생체 신호를 감지하는 센서를 탑재해 손에 끼면 24시간 사용자의 혈류와 심전도 같은 건강지표를 모니터링하고, AI가 실시간 가이드하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향후 다양한 웨어러블(입는) 기기와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 불면증을 없애는 혁신기술이 담길지도 주목된다. 영화 ‘반지의 제왕’처럼 ‘절대반지’를 차지하려는 전쟁은 시작됐다. 최후의 승자는 잠을 지배하는 이가 될 수도 있다.

박병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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