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형 약관대출 70조 '최대'...금리 내리고 이자 유예
[앵커]
고금리와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불황형 대출인 '보험약관대출' 규모가 역대 최대로 늘었습니다.
그만큼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늘었다는 건데, 보험업계도 금리를 내리고 이자 납부를 유예하는 등 상생 방안 마련에 나섰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보험 계약을 담보로 한 대출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보험업계에서 가계에 내준 보험약관 대출 규모는 70조 원에 육박합니다.
역대 최대치로, 1년 전보다 무려 3조 8천억 원 넘게 늘었습니다.
이 대출을 이용하는 보험 가입자는 해약 환급금의 최대 95%까지 빌릴 수 있습니다.
별도 심사 절차가 없어 급전 마련에 주로 이용되면서 대표적인 '불황형' 대출로 꼽힙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보험약관대출까지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고금리 고물가 기간이 지속하면서 서민들이 급전이 필요해서 보험약관대출까지 받을 정도로 삶이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생계형으로 대출 규모가 작은 게 대부분이지만, 금리가 높아 부담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보험업계가 상생 방안으로 이자 부담 낮추기에 나섰습니다.
우선 약관대출에 적용하는 가산금리를 0.5%p 안팎으로 내립니다.
또 이자 납부도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당장 이자를 내기 어려운 사정이 있다면, 최소 1년 동안 납입을 미룰 수 있도록 한 겁니다.
[보험업계 관계자 : 은행 대출이 다 막혔으니까 이제 내가 낸 보험까지 깰 각오로 받는 대출인 거죠. 이런 취약계층들이 실제로 이렇게 좀 체감할 방안을 찾다가 이자 납입 유예 제도를 하게 된 거죠.]
보험사 30여 곳이 참여하는 이자 납부 유예는 다음 달 1일부터 시행됩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영상편집:오훤슬기
그래픽:지경윤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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