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선택 간호사 옆 '고위험 약물 주사기'...경찰 수사 중
병원 측 "병동에 여분조차 안 둔다" 주장
경찰, 국과수에 혈액검사 의뢰…병원·동료 조사
[앵커]
앞서 저희 YTN이 가장 먼저 기사를 전했는데요.
한 종합병원 간호사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심장 치료에 쓰는 고위험 약물을 투약한 정황이 현장에서 나왔는데, 병원 의약품 관리 체계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북 전주의 한 대형 종합병원입니다.
지난 17일 아침, 이 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던 20대 간호사가 병원 근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간호사 옆에는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주사기가 놓여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 여성이 고위험 약물인 염화칼륨을 스스로 투약했을 가능성을 열어둔 채 정확한 사망 경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염화칼륨은 잘못 사용하면 심장 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고위험 약물'입니다.
일부 국가에선 사형 집행에도 쓰는 약물로 알려졌습니다.
마약이나 향정신성 의약품은 아니어도 병원마다 지침을 세워두고 특별 관리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타 종합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 가능한 금고 같은 데 보관하거나 2인 이상이 육안으로 관찰하면서 키를 열어서 꺼내서 사용하거나. 그런 특별한 약물이죠.]
병원 측은 위험 약물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며 병원 차원에서도 자초지종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염화칼륨의 경우 처방이 있을 때만 약국에서 받아오고, 중환자실을 비롯한 병동에는 여분조차 절대 두지 않는다는 게 병원 측 설명입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이 병원 전직 의료진의 경험담과 사뭇 다릅니다.
[해당 종합병원 전직 간호사 : 현실적으로 간호사들 업무가 많고 '(일지를) 나중에 써야지' 이렇게 하다 보니까 한 번씩 비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수(간호사) 선생님께 부탁해서 어디서 얻어온다든지 아니면 간호사가 갖고 있던 거를 주머니에 빼서 채워놓는다든지…]
염화칼륨의 출처가 실제 병원 내부로 드러난다면 관리부실 지적을 피하긴 어려운 상황.
경찰은 숨진 간호사 시신의 혈액검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하는 한편 병원 측과 동료 간호사들을 상대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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