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 난방 천막에 '한기'...난방기구도 없는 야외 관중석
[앵커]
지난 주말 폭설로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경기 일정이 변경되는 등 일부 차질을 빚었는데요.
폭설은 그쳤지만, 이번엔 체감온도 영하 20도 안팎 강추위에 비상입니다.
저희 취재진이 경기장을 돌아봤더니 자원봉사자와 관중 등에 대한 보온 대책에 부족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컨테이너 대기소에서 나온 루지 선수들이 몸을 풉니다.
한파경보 속 체감온도 영하 20도 안팎 강추위는 추위에 익숙한 청소년 선수들에게도 고역입니다.
[유지훈 /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루지 선수 : (몸 풀 때) 땀 때문에 오히려 추워서 감기 걸릴 수 있어서 그거에 대해서는 좀 문제가 있는 거로 생각하고요.]
자원봉사자들 사정은 더 열악합니다.
난방용 천막 구멍 사이로 찬 기운이 숭숭 들어옵니다.
고작 한 대뿐인 난로는 성능이 부실해 천막 안에서도 입김이 나올 정도입니다.
특히 길게는 하루 14시간 넘게 야외 근무하는 교통 안내 자원봉사자는 고충을 토로합니다.
[최영원 / 자원봉사자 : 오늘 아침에 출근하다 보니까 천막이 다 넘어갔어요. 안에도 난로도 얼어서 안 들어와요.]
관중 보온 대책도 허술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곳 바이애슬론 경기장 체감온도는 영하 20도를 밑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야외 관람석에는 난방기구가 전혀 없어 경기를 오래 관람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몸을 녹이려면 난방 쉼터나 버스로 자리를 옮겨야 합니다.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는 한파에 대비해 운영 인력 교대 근무시간을 단축했고 설상 경기장에 관중 난방 쉼터 17개를 설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재환 /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 대변인 : (자원봉사자에게) 핫팩이나 방한용품을 주고 방한복을 지급했죠. 관중석에 중간에 뭘 세운다는 건 안전상에 문제들도 있고….]
당분간 영하 15도 안팎 한파가 예보된 상황.
새만금 잼버리 대회 때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좀 더 세심한 보온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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