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선일여고 하지윤이 롤 모델로 꼽은 3명의 선수
본 인터뷰는 2023년 11월 중하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3년 12월호에 게재됐습니다.
2024년 선일여고의 새 주장이 된 하지윤이 각오를 새롭게 했다. 하지윤은 “솔선수범하고, 팀원들이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주장이 되려고 해요”라며 의지를 단단히 다졌다.
롤 모델에 관한 질문에는 비교적 많은 선수의 이름이 나왔다. 하지윤은 허예은(KB스타즈)과 이소희(BNK), 전희교(수원대) 등 3명의 선수를 언급하며, 그들을 통해 많이 배운다고 전했다.
“허예은 선수를 보면 플레이를 만든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런 플레이로 득점까지 연결하는 능력도 좋은 것 같아요. 이소희 선수는 빠른 발을 갖고 있어요. 저는 그 빠른 발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보면서 배우고 있어요. 전희교 선수는 패스를 잘해요. 돌파할 때 남들이 보지 못하는 각도를 보고, 상대 수비를 당황하게 만드는 패스를 배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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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학교에서 운동하면서 동계 훈련 준비를 하고 있어요. 학교 운동이 끝나면, 레이업과 플로터 연습을 하거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요.
개인적으로 PT(퍼스널 트레이닝)를 따로 받고 있다고요.
근육을 더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몸싸움과 뛰는 걸 같이 하면서 체력 부담을 느꼈거든요. 힘이 생기면 그런 부담이 줄고, 돌파할 때도 더 수월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레이업과 플로터 연습에 신경 쓰는 이유가 있다면?
제 키가 작은 편이라 멀리서도 넣을 수 있도록 연습해요. 키 큰 상대 앞에서는 점퍼보다 플로터의 성공률이 높거든요.
몸 상태는 어때요?
올해 초에 시즌 준비하면서 피로골절이 왔어요. 3~4주 정도 쉬었죠. 시합을 위해 좀 빠르게 복귀했는데, 4월 협회장기 후에는 아킬레스건염으로 한 달 가까이 쉬었어요. 아직 완벽하게 올라오진 않았지만, 계속 끌어올리는 중이에요.
부상으로 마음고생이 컸겠어요.
지난 동계 훈련 때 정말 열심히 했고, 스토브리그를 치르면서 몸이 많이 올라온 상태라 더 속상했어요. 처음 피로골절이 왔을 땐 막막하기도 하더라고요. 복귀 후에 경기가 잘 안 풀려서 심적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후회 없이 하자'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잠시 2023년을 돌아볼까요.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부상도 그렇고, 작년 종별대회에서 우승했을 때만큼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아서요. 팀이 힘들 때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려고 했는데, 계획대로 되지 않았어요. 농구 하면서 한 달 이상 쉰 적이 처음이었고, 큰 부상도 없었던 터라 당황하기도 했어요.
춘계대회(준결승 진출)와 협회장기(결선 진출), 주말리그(1승 1패), 주말리그 왕중왕전(준결승 진출), 종별대회 및 추계대회(결선 진출) 등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대회도 있을까요?
주말리그 예선 때 특히 힘들었어요. 몸이 완벽하지 않았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었거든요. 소위 멘탈이 나갔었죠. 바보 같은 플레이와 미스도 많았어요. 그런 상태로 종별대회도 출전하다 보니, 슬럼프도 왔어요.
현재는 극복한 상태인가요?
네. 추계대회 때 이겨낸 것 같아요. 매 경기를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했어요. 부모님과 코치님께서도 "할 수 있다. 자신을 믿어라"라고 응원해주셔서 힘낼 수 있었어요.
화제를 바꿔 볼까요. 농구는 언제 시작한 거죠?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서초초등학교 5학년이에요. (서초초에 다니던) 사촌 언니가 농구를 한다고 해서 한번 갔었는데, 멋있고 재밌어 보이더라고요. 원래 집 앞에 있던 구남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농구를 하고 싶어서 전학 갔어요. 초등학교 4학년 초반부터 배우긴 했지만, 그땐 거의 놀이 형태였어요.
부모님께서 농구 배우는 걸 흔쾌히 허락하셨나요?
아빠는 “단체 운동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반대하지 않으셨는데, 엄마가 반대하셨어요. 실업팀까지 선수 생활을 하셔서 그런지, "힘들다. 많이 힘든 걸 버텨야 하는데, 할 수 있겠어? 취미로 하는 건 어때"라면서 말리셨어요.
그래도 결국 승낙하셨군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해서 이것저것 많이 하고 있었거든요. 장래를 체육 쪽으로 삼겠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지금까지 운동을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도 부모님이에요. 저를 많이 지원해주시고, 힘들 땐 함께 고민하고 응원해주세요. 덕분에 잘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선수 출신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이야기도 있을 것 같은데요.
제 동작 하나하나를 조언해주세요. 항상 "근성 있게 해라. 할 수 있다. 너 자신을 믿고 하면 된다"라고 하시기도 하고요.
오충렬 코치님께선 어떤 조언을 해주시나요?
코치님께선 "가드는 전체를 봐야 한다. 여유를 가지고, 플레이를 만들어라"라고 말씀해주세요. 그리고 '타이트한 수비'와 '자유로우면서 빠른 템포로 하는 공격'을 주문하세요.
하지윤 선수의 장단점도 소개해주세요.
일단 제 장점은 스피드와 3점슛 성공률이에요. 고1 때부터 3점슛 연습을 많이 했더니, 슛이 좋아졌어요. 익숙한 템포로 던지면 잘 들어가는 편이에요. 반면, 코치님 말씀처럼 여유가 부족해요. 실수를 하지 않으려는 생각이 남들보다 강해요. 완벽하게 하려다 보니, 마음이 급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제 경기를 다시 보면서 어느 상황에서 급해졌는지 확인해요. 프로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도 '아, 이런 상황에선 이런 식으로 움직여야 하는구나, 이런 식으로 하는구나'라고 공부해요.
롤 모델을 꼽자면?
KB스타즈 허예은 선수와 BNK 이소희 선수, 수원대학교의 전희교 선수요. 허예은 선수를 보면 플레이를 만든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런 플레이로 득점까지 연결하는 능력도 좋은 것 같아요. 이소희 선수는 빠른 발을 갖고 있어요. 저는 그 빠른 발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보면서 배우고 있어요. 전희교 선수는 패스를 잘해요. 돌파할 때 남들이 보지 못하는 각도를 보고, 상대 수비를 당황하게 만드는 패스를 배우고 싶어요
하지윤 선수는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요?
저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팀이 힘들 때 한 번 해주고, 팀원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그런 선수요.
3학년을 앞두고 주장 완장도 찼습니다.
지금보다 딱 10배 더 노력하려고 해요. 개인적으론 청소년 대표팀에도 선발되고 싶어요. 청소년 대표팀은 제 나이대에서 가장 인정받는 거라고 생각해서요. 선일여고의 주장으로선 우승하는 게 목표예요.
응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전할 이야기.
솔선수범하고, 팀원들이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주장이 되려고 해요. 그리고 드래프트까지 1년도 채 남지 않았는데, 미친듯이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코치님께 '항상 감사하다'는 말씀과 팀원들에게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라고 말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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