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 남부서 올들어 가장 치열한 전투

김상훈 2024. 1. 22.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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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에도 하마스 소탕을 위한 지상전 확대를 예고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올해 들어 가장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마스 측 가자지구 보건부의 아시라프 키드라 대변인은 칸 유니스 서부 알마와시에 있는 알카이르 병원에 이스라엘군이 진입해 의료진 등을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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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병원 진입해 의료진 체포…환자 이송 중단"
이스라엘군의 공습 이후 검은 연기로 뒤덮인 가자지구 남부 최대도시 칸 유니스.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에도 하마스 소탕을 위한 지상전 확대를 예고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올해 들어 가장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마스 측 가자지구 보건부의 아시라프 키드라 대변인은 칸 유니스 서부 알마와시에 있는 알카이르 병원에 이스라엘군이 진입해 의료진 등을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또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도 이스라엘군이 탱크를 동원해 칸 유니스의 알아말 병원도 포위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 병원에는 응급구조대 본부가 있다.

키드라 대변인은 "어제 밤새 칸 유니스에서 50명이 사망했다"며 "이스라엘군이 병원을 봉쇄해 구조대원들의 발이 묶이면서 환자 수십명이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 점령군이 구급차 운행을 막아 칸 유니스 서쪽에서 발생한 사망자 시신 운구와 부상자 이송을 못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칸 유니스 주민들은 동쪽에서 진입한 탱크가 칸 유니스 전역에 배치된 이후 공중, 지상, 바다에서 이뤄지는 폭격이 개전 후 가장 심하다고 전했다.

현지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유일하게 민간인 접근이 가능한 최대 의료기관 나세르 병원은 외상 환자로 붐비고 있으며 일부 환자는 피가 흥건한 병원 바닥에서 치료받고 있다.

폭격의 위험 때문에 병원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시신을 묻기 위해 병원 경내에 땅을 파기도 했다.

사망자 매장에 관여해온 압델카림 아흐마드씨는 "우리는 포위된 상태이며 병원 밖으로 나가는 순간 표적이 된다"며 "이에 따라 공동묘지에 가서 시신을 묻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가자지구 남부 최대 도시 칸 유니스의 나세르 병원 바닥에서 치료받는 부상자 [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라엘군은 이런 팔레스타인 보건부의 주장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민간 업무 조직인 민간협조관(COGAT)의 이라드 고렌은 "하마스가 병원 내부와 지하에 숨어서 작전하고 있다. 전담팀이 민간인의 의료 서비스 접근을 보장하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전날 헬기로 가자지구를 둘러본 뒤 "칸 유니스에서 수행하는 고강도 지상전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하마스를 섬멸하고 인질을 데려오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탱크와 야포, 공군기가 화염을 뿜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칸 유니스를 비롯한 가자지구 남부에 하마스 지도부가 은신해 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을 제거하거나 체포하기 위한 작전을 진행해왔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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