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륙을 변기에 앉아서… 인도 여객기 승객, 화장실에 100분간 갇혔다
인도 국내선 항공기에서 한 승객이 비행 내내 화장실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현지 시각) 인디아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2시쯤 인도 뭄바이 공항을 출발해 벵갈루루로 향하는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이 기내 화장실에 갇히는 일이 벌어졌다. 비행기는 인도의 저가 항공사인 스페이스젯이 운행하는 SG-268편이었다.
승객은 이륙 직후 화장실에 갔다가 이 같은 일을 당해다. 잠금잠치 고장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것이다. 승객의 외침으로 승무원들이 상황을 빠르게 알아채긴 했지만, 밖에서도 문이 열리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승객은 목적지 벵갈루루에 도착할 때까지 약 100분을 비행 중인 여객기 화장실에서 보냈다. 당시 승무원들이 승객을 안심시키기 위해 화장실 문 아래로 쪽지를 밀어 넣는 방식으로 소통을 이어갔다. 쪽지에는 “노력했으나 문이 열리지 않았다. 당황하지 말고, 변기 뚜껑을 닫고 그 위에 앉아 착륙 준비를 해달라. 착륙하자마자 엔지니어들이 문을 열러 올 것이다”는 내용이 담겼다.
마침내 비행기가 오전 3시42분 벵갈루루의 켐페고다 국제공항(KIA)에 착륙했고, 승객은 약 2시간에 걸친 조치 끝에 화장실에서 나올 수 있었다. 당시 끝까지 문이 열리지 않아 엔지니어들이 문을 아예 부순 것으로 알려졌다. 착륙 후 문을 부수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이 승객은 총 3시간 40분 가량을 화장실에서 보냈다.
이후 승객은 정신적 충격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지 경찰은 “승객이 폐소공포증으로 인해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렸다”고 했다.
승객은 항공사 측의 이후 대처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승객은 “화장실 안에서 이리저리 뒹굴면서 트라우마가 생겼다”며 “비행기가 벵갈루루에 착륙했을 때, 항공사 차원의 의료 지원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다만 스페이스젯 측은 즉시 승객을 병원으로 이송시킨 뒤, 항공편 값 환불도 즉시 진행했다며 대응이 적절하게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스페이스젯은 “도착하자마자 엔지니어가 화장실 문을 열었고, 승객은 즉시 의료 지원을 받았다”며 “승객에게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사과드린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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