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재명 '위증교사' 녹음 재생...李 "그럴 관계 아냐"
'검사 사칭 재판'에서 허위 증언 요구한 혐의
이재명 측 "알고 있는 사실 설명해 달라고 한 것"
검찰, '위증 교사 요구' 녹음 파일 법정에서 재생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018년 자신의 재판 증인에게 거짓 증언을 요구했다는 의혹 사건의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이 대표는 거짓말을 요구할 만한 관계가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검찰은 법정에서 이 대표의 육성 녹음을 재생하며 맞섰습니다.
홍민기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위증 교사' 사건 첫 재판에 출석했습니다.
대장동 의혹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이어 현재 이 대표가 받고 있는 세 번째 재판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첫 재판인데 한 말씀만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 대표는 2018년 이른바 '검사 사칭 사건' 재판에서, 핵심 증인인 김 모 씨에게 '이재명을 주범으로 몰기 위한 협의가 있었다'는 거짓 증언을 요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법정에서 이 대표의 공소사실을 설명하며, 이 대표가 김 씨에게 수차례 전화해 적극적으로 위증을 요구했고, 이에 따라 김 씨가 결국 허위 증언을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 측은 김 씨가 알고 있는 사실을 설명해 달라고 말했을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 대표도 직접 발언 기회를 얻어 김 씨 관련 사건으로 자신이 구속되는 등 일종의 '애증 관계'라며, 거짓말을 부탁할 사이가 아니라고 맞섰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이 대표가 김 씨에게 위증을 요구했다는 정황이 담긴 10분 분량 녹음 파일을 법정에서 재생했습니다.
이 대표는 2018년 12월 재판에 넘겨진 뒤 김 씨에게 전화를 걸어, 당시 자신을 주범으로 몰면 검사 사칭에 연루된 PD에 대한 고소는 취하해 주기로 한 합의가 있었던 거로 기억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기억을 되살려 보라며 자신의 주장이 담긴 자료를 보내 주고, 그런 정황을 얘기해 주면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여러 번 부탁했습니다.
당시 김 씨는 어떤 합의가 있었는지 전혀 몰랐는데도, 이 대표가 구체적인 내용을 반복해 알려주며 허위 진술을 요구했다고, 검찰은 주장했습니다.
반면 이 대표는 당시 김 씨에게 '기억나는 대로 얘기하라'고 12번 정도 말하는 녹취록이 있는데도, 검찰이 이를 의도적으로 공소장에서 뺐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함께 재판에 넘겨진 김 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 이 대표와 분리해서 재판을 받게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자신이 아직 성남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아직 이 대표의 영향력이 남아 있어 진실을 말하기 두려운 상태란 겁니다.
재판부는 김 씨 측 요청을 받아들여 다음 달 열리는 다음 재판부터 이 대표와 따로 심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YTN 홍민기입니다.
촬영기자 : 최성훈
영상편집 : 윤용준
그래픽 : 유영준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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