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이차전지 엇갈리는 희비… SK그룹 시총 2위 등극
하이닉스 앞장서 SK 시총 견인
이차전지는 업황 악화에 초약세
실적 부진 LG엔솔 주가 내리막
LG그룹 2년 만에 3위로 밀려나
이차전지 ETF 수익률도 바닥권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SK그룹주는 LG그룹주를 밀어내고 시총 2위로 올라섰다. SK그룹 내 가장 높은 시총을 가진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한 시점이다. 반면 LG는 그룹 내 가장 높은 시총을 가진 LG에너지솔루션이 이차전지 업황 악화로 하락세를 보인 영향으로 2위 자리를 내줬다. LG그룹이 3위로 밀려난 것은 2022년 1월27일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약 2년 만이다. SK와 LG그룹 시총 차이는 이날 종가 기준 10조원 넘게 벌어졌다. SK그룹주 시가총액은 172조원을 기록했고 LG그룹주 시총은 160조원으로 집계됐다. 1위는 삼성으로 623조원에 달했고 현대차(116조원), 포스코(72조원) 그룹주가 각각 4, 5위를 차지했다.
반도체 강세와 이차전지 약세는 이날도 계속됐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이날 0.92% 오른 14만2600원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14만5400원을 찍으며 52주 최고가(14만3700원)를 뛰어넘었다. 국내 시총 1위 삼성전자의 주가도 이날 0.54% 오른 7만5100원을 기록해 약 2주 만에 7만5000원대를 회복했다.
국내 반도체주 강세는 지난주 미국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4839.80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영향을 받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4.02% 상승해 신고가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빅테크 업체들의 성장세로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이날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목표주가를 25만원으로 하향 조정하며 지난해 4분기 적자 전환을 추정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 들어 전방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면서 주요 배터리 고객사들의 양극재 구매 물량도 줄어드는 모습”이라며 “4분기 매출은 1조5000억원으로 기존 추정치 대비 약 17% 낮다”고 진단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현 주가 대비 낮은 20만원을 목표주가로 유지했다. 한 연구원은 “현재의 주가는 시장 상황과 경쟁업체들에 대한 평가를 감안하면 현저히 고평가된 상태”라며 “에코프로비엠 등 한국 양극재 업체들은 펀더멘털(기초체력)로 설명하기 힘든 영역에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중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10개 상품 중 4개 상품은 이차전지 관련 상품으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수익률을 보인 것은 미래에셋의 ‘TIGER 2차전지 TOP10 레버리지’로 28%가 하락했다. 이 상품은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등 주요 이차전지주를 2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됐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산업 레버리지 ETF’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포스코그룹포커스 ETF’도 각각 23%, 19% 급락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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