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땅'에 들어선 인도 힌두 사원…모디 "새 시대"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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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최대 종교 분쟁지'에 대규모 힌두교 사원이 22일(현지시간) 문을 열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전국에 생중계된 축성식을 이끌면서 인도를 힌두 민족주의 국가로 재편하려는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아요디아의 힌두교 라마신 사원 개관식엔 모디 총리를 비롯해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회장 등 기업인과 발리우드 스타 아미타브 밧찬 등 각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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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최대 종교 분쟁지'에 대규모 힌두교 사원이 22일(현지시간) 문을 열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전국에 생중계된 축성식을 이끌면서 인도를 힌두 민족주의 국가로 재편하려는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아요디아의 힌두교 라마신 사원 개관식엔 모디 총리를 비롯해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회장 등 기업인과 발리우드 스타 아미타브 밧찬 등 각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상공에선 헬리콥터가 군중 위로 장미꽃을 뿌렸고 도로에선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힌두교 음악에 맞춰 신도들이 춤을 추는 등 현장은 축제 분위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모디 총리는 내부 성소로 입장해 금과 꽃으로 뒤덮인 약 1.2m 크기의 라마신 상 앞에서 일련의 의식을 거행했다. 그의 곁엔 힌두교 사제들이 자리 잡았다. 의식이 끝난 뒤 모디 총리는 7500여명의 군중 앞에서 이날을 "새 시대의 여명"으로 묘사하면서 "앞으로 천년 후에도 사람들은 오늘과 오늘 일어난 일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약 2억1700만달러(약 2900억원)가 투입된 이 사원은 이슬람 사원인 바브리 모스크 폐허 위에 자리 잡고 있다. 바브리 모스크는 이슬람을 내세워 나라를 세운 무굴제국의 초대 황제 바부르가 건국 직후인 1528년 건설한 신전이다. 그러나 1992년 힌두교 광신도들은 바브리 모스크가 라마신이 탄생한 힌두교 성지에 세워진 것이라며 이를 파괴했고, 이를 계기로 두 종교가 충돌하면서 2000여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 대부분은 무슬림이었다.
힌두교와 이슬람교 간 최악의 유혈 사태라는 비극이 벌어진 곳에 힌두교 신전이 들어선 셈이다. 인도 대법원이 2019년 "이슬람이 힌두교에 해상 사원 부지를 넘기라"고 판결하면서 이곳에 힌두교 사원이 건립되기 시작됐다. 1단계 완공에 맞춰 개관식이 진행됐고 최종 완공은 내년 12월로 예정됐다.
인도 정치 관측통들은 이번 행사를 모디 총리의 총선 캠페인 시작이자 힌두 민족주의 노선의 강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지적했다. 델리 소재 정책연구센터의 질 베르니어스 선임 연구원은 블룸버그에 "인도에서 국가와 종교를 분리하는 장벽이 무너졌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면서 "인도가 다종교 세속적 공화국이란 주장은 이제 공식적으로 과거의 일이 됐다"고 평가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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