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처럼 쌓인 현금...피카소 작품과 '슈퍼카'로 돈세탁
[앵커]
범죄수익 550억 원을 국내에서 자금세탁으로 빼돌린 일당을 검찰이 적발했습니다.
유명 화가 작품과 수십억 원짜리 승용차, 수억 원대 시계 등을 찾아냈는데 범죄수익 97%를 압수하거나 추징보전 했다는 게 검찰 설명입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산더미처럼 쌓인 5만 원권 다발.
도박사이트에서 나온 범죄수익을 현금으로 찾은 건데 검찰은 사진 속 돈이 5백억 원이 넘는 거로 파악했습니다.
돈은 여러 방면에서 세탁을 거쳤습니다.
자금 세탁을 주도한 A 씨 집.
파블로 피카소와 이우환, 무라카미 다카시와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유명 작가 작품을 미술관처럼 전시했습니다.
수억 원대 시계와 수천만 원짜리 가방이 무더기로 나옵니다.
일당은 어업 회사나 강남 부동산, 고가 아파트나 재개발 사업 등에도 투자했고, 타이어 회사와 외국 차 거래 업체로 물건을 사고팔아 이익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서울 오피스텔에서는 도로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고가 차량을 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한 대 가격이 40억 원이 넘는 차량입니다.
검찰은 이 차량을 포함해 책임재산 535억 원 상당을 압수와 추징보전으로 확보했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필리핀에서 도박사이트 16곳을 운영한 주범.
검찰은 파악한 범죄 수익 550억 원 가운데 97% 이상을 찾아냈습니다.
기존 검경 수사로 도박사이트 범죄를 적발하는 데 그쳤던 사건에서 검찰이 한 발 더 나가 범죄수익 환수에 집중한 결과입니다.
[김보성 / 부산지방검찰청 강력범죄수사부장 : 숨겨놓은 범죄수익으로 평생을 떵떵거리며 먹고 살 수 있다고 하면 범죄 계속 저지르겠죠? 부산지검은 은닉재산을 끝까지 추적해서 범죄수익을 완전히 박탈하고….]
검찰은 국내에서 자금 세탁을 주도한 A 씨 등 4명을 구속해 재판에 넘기고 일당 5명도 불구속으로 기소했습니다.
또, 국적을 베네수엘라로 바뀐 뒤 지금도 필리핀에서 도피생활을 이어가는 주범을 현지 당국과 협조해 쫓고 있습니다.
YTN 김종호입니다.
YTN 김종호 (choim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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