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억 장학 할머니’ 신언임 여사 타계…학교·학생과 영원히
[KBS 청주] [앵커]
평생 모은 재산 수십억 원을 대학에 기부한 고 신언임 여사의 영결식이 오늘 열렸습니다.
더 많은 학생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기만을 바랐다는 고인의 뜻이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천춘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93년 첫 기부를 시작으로 평생 모은 51억 원 상당의 모든 재산을 충북대학교에 내놓은 신언임 여사.
죽어서도 장학금 할머니로 남고 싶다던 신 여사는 지난 19일, 향년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30년 전, 장학생으로 연을 맺어 이제 중년이 된 졸업생들은 비통함 속에도 고인의 뜻을 기렸습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친어머니처럼 모시면서 인생의 버팀목이 되어준 소중한 인연입니다.
[함영규/'신언임장학생' 졸업생 대표 : "어머니께서 남기신 사랑과 따뜻한 마음을 길이길이 받들어서 어머니 자식들이 어머니의 훌륭함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평생교육원 대강당을 신언임홀로 이름 짓는 등 나눔의 정신을 새겨온 충북대는 신 여사의 유지를 변함없이 이어가겠다는 계획입니다.
[고창섭/충북대학교 총장 : "지금까지 1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신언임 장학금은 앞으로도 계속되어 더 많은 아들과 딸들이 뒤를 이을 것을 약속 드립니다."]
가난 때문에 공부를 접어야 했고 내 자식을 두지 못한 아쉬움에 한이 사무쳤지만, 기부의 순간을 평생 잊지 못했던 고 신언임 여사.
[故 신언임 여사/2003년/KBS 뉴스9 : "그 당시가 가장 기뻤어요. (전 재산을) 내놓을 당시요. 13,000명이 '어머니'라고 외칠 때 천하를 얻은 것 같았어요."]
죽어서도 많은 자식과 함께하고 싶다던 고 신언임 여사는 충북대 교육독지가 선영에, 학생들 곁에 안장됐습니다.
KBS 뉴스 천춘환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천춘환 기자 (southpa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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