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50일 만에 천안함 함장으로 돌아온 박연수 중령 “전우들 명예 걸고 서해 지킬 것”

박은경 기자 2024. 1. 2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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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격사건 당시 작전관으로 근무
천안함 참전용사인 박연수 중령이 22일 경기 평택시 해군2함대사령부에 정박 중인 천안함에서 경례하고 있다. 해군 제공

“적이 도발하면 천안함 전우들의 명예를 걸고 즉각, 강력하게, 끝까지 응징하겠습니다.”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작전관으로 근무하다 22일 신형 천안함장으로 취임한 박연수 중령의 취임사는 전우들에 대한 추모로 시작했다.

박 중령은 이날 오후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을 천안함 46용사와 고 한주호 준위, 그리고 연평해전, 연평도포격전에서 목숨 바쳐 서해바다를 지킨 모든 해양수호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에 존경을 표하며, 서해수호 용사들 앞에 다짐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중령은 취임식에 앞서 해군 2함대사령부에 있는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를 찾아 참배했다. 그가 천안함에서 일하는 것은 2010년 3월26일 천안함 피격사건이 발생한 후 5050일 만이다.

박 중령은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군 생활을 그만둘까도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조국의 바다를 수호하는 것이 먼저 간 전우들이 나에게 남겨준 사명이라 생각하고 바다를 지켜왔다”고 했다. 또 “전사한 전우들이 지금도 눈에 아른거리고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는 그는 “천안함 전우 모두와 함께 전장으로 나아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적이 도발하면 그곳을 적의 무덤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천안함 함장을 맡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천안함이 아닌 다른 함정에서 함장 근무를 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 천안함장의 직책이 주어지기를 기대하고 또 기대했다”며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강력해진 천안함으로 돌아온 만큼 대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며 서해와 북방한계선(NLL)을 굳건히 지키도록 세심하게 지휘하겠다”고 말했다.

박 중령은 2006년 해군 학사사관 101기로 임관해 참수리-276호정 부장, 천안함 작전관, 진해기지사령부 인사참모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말 해군 장교보직심사위원회에서 신형 천안함장으로 선발됐다.

2800t급 호위함으로 부활한 신형 천안함은 길이 122m, 폭 14m, 높이 35m, 최고 속력 30노트(시속 55㎞)로 해상작전헬기 1대와 5인치 함포, 함대함유도탄 등 무장을 탑재했으며 지난달 23일부터 2함대사령부에 작전배치됐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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