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성능은 100%인데…‘배터리 조작’ 중고폰 주의

이준석 2024. 1. 2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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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 스마트폰은 비싸서 중고 스마트폰 사서 쓰는 분들 많은데요,

중고 폰의 배터리 성능을 조작해서 판매한 일당이 잡혔습니다.

이들은 액정을 값싼 중국산 제품으로 갈아끼우기도 했습니다.

이준석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배터리 성능이 70%대로 떨어진 중고 스마트폰.

배터리 칩과 특수 장비를 연결해 버튼을 누르니 성능이 100%로 표시됩니다.

간단한 조작으로 새 제품인 양 둔갑했지만 실제 성능은 이에 못 미쳤습니다.

[중고 스마트폰 구매 피해자/음성변조 : "(충전하면) 6시간 이상은 써야 하는데 게임 몇 판 정도 하니까 갑자기 배터리가 팍 닳으니까. 이게 사기일 줄은 저도 몰라서…"]

부산경찰청은 이처럼 낡은 중고폰을 싸게 사들여 성능을 조작하고 되판 혐의로 일당 28명을 붙잡아 3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특히 흠집이 난 액정 등은 밀반입한 중국산 부품으로 교체해 비싸게 되팔았습니다.

보상 기간이 남은 중고폰 4천여 대는 전기 충격을 가하고 액정을 망가뜨려 무상 교환 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2020년부터 3년간 중고 스마트폰 만 대가량을 되팔아 35억 원 상당을 챙겼습니다.

[국중용/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계장 : "(배터리) 성능을 조작하고 중국 부품으로 짝퉁 스마트폰을 만들게 될 경우 (중고폰 평균 가격보다) 적게는 13만 원에서 40만 원까지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경찰은 스마트폰 제조사에 해당 수법을 통보했습니다.

또, 배터리 성능을 조작하는 데 쓰이는 이러한 장비가 해외직구 사이트에 쉽게 유통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관세청에 수입금지품목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구매한 중고 스마트폰 배터리가 표시보다 빨리 닳는다면 수리 흔적 등을 확인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영상편집:백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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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기자 (alley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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