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이냐, '한심'이냐...'김건희 리스크' 與 내홍 고조

이종원 2024. 1. 2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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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심' vs '한심'…'김건희 리스크' 與 내홍 고조
'친윤 핵심' 이철규, 명품가방 논란 '공작' 규정
"김 여사는 피해자"…한동훈 입장과 결 달라

[앵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설' 이면에는 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대한 여당 내 인식 차이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특히, 공천 심사를 앞두고 한 위원장 발 '물갈이' 우려가 당 일각에서 제기된 것과 맞물려, 당분간 내홍의 불씨가 커질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사실상 '마이웨이'를 천명한 당일.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논란을 거듭 '공작'으로 규정했습니다.

[이철규 / 국민의힘 의원 : 우려하시는 분들의 입장도 존중하지만, 이 실체는 몰래카메라를 가지고 들어가서 불순한 목적으로 공작하려다가 실패한 거다. 이것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피해자인 김 여사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한 위원장의 생각과 결이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겁니다.

그동안 '친윤' 주류의 인식과 맥이 닿아 있습니다.

실제로 윤 대통령 당선인 시절 수행실장을 지낸 이용 의원은 의원 단체 대화방에 윤 대통령이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했습니다.

영남권 중진인 김영선 의원도 한 위원장을 향해 이번 논란에 대해 책임지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총선을 70여 일 앞둔 지금, 여당 내에선 한 위원장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하태경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사이를 이간질하지 말라는 취지의 글을 의원 단체방에 올리며 사실상 '친윤계'를 겨냥했습니다.

유경준 의원도 SNS를 통해 지난 2022년 지방선거 서울시당 공관위원장 시절 협박을 받았다며, 기존 당 주류를 정조준했습니다.

당내 비주류와 수도권에서 총선을 준비하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위원장 엄호에 나선 모습입니다.

[김경율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 (한 위원장이) 출근길에서 김건희 여사 리스크 관련해서 입장 변화 없다, 늘 그렇게 생각해 왔다고 얘기했는데 그것과 궤를 같이하는 발언이라고 생각해도 될까요?) 계속 같은 생각입니다. 문제를 좀 거칠게 나눈다면 저는 변한 거는 없습니다.]

특히, 현역의원 '컷오프'를 위한 여론조사가 시작된 상황이라 이른바 '물갈이'를 둘러싼 힘겨루기가 본격화한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가 발표한 기준대로라면 지역구 의원 90명 가운데 7명은 공천에서 원천 배제되고, 20명 가까이는 경선득표율의 최소 20%가 깎입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한수민

그래픽 : 홍명화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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