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절정 속 ‘동장군 축제’…즐겁지만 알고보면 ‘애잔’
[앵커]
겨울이 절정인 요즘, 일명 '동장군 축제'가 열려 맹추위 칼바람이 오히려 즐겁게 느껴지는 곳이 있습니다.
경기도 북단 포천시의 백운계곡인데, 벌써 19회째인 이 축제엔 접경 지역인 포천시의 아픔이 담겨 있습니다.
선재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깊은 계곡이 겨울 왕국으로 바뀌었습니다.
5미터 이상 치솟은 순백의 빙벽은 사진 촬영 명소가 됐습니다.
[우주천·박아름/경기도 수원시 : "얼음 사이즈도 되게 크고 좋은 경험 하고 가는 것 같아요. (어떠셨어요?) 생각보다 예쁘게 잘 돼 있어서 사진 찍기도 좋고 맛있는 것도 먹어서 기분이 좋은 것 같습니다."]
[조민혜·이준호/서울 양천구 : "(뭐가 제일 재미있었어요?) 저는 이 사진찍기. (어때요, 수준이?) 10점 만점에 10점!"]
실내 낚시장에선 뜰채로 빙어와 송어 잡기가 한창입니다.
어른들이 더 신났습니다.
["나 잡았어~~"]
갓 잡은 송어는 회로 즐기거나 즉석에서 구워도 먹습니다.
["되게 고소해요. 입에서 버터 냄새 돌아요."]
[안다영/경기도 평택시 : "원래 눈썰매 타러 왔는데 이걸 더 좋아하네요. 물고기 잡는 걸 훨씬 더 재밌어 하네요."]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포천 동장군 축제, 백운계곡 주변 주민들이 주축이 돼 자생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여름 관광철이 끝나고 농삿일도 쉬는 동절기엔 마을 수익을 창출할 길이 없어 주민들이 체험형 축제를 생각해낸 게 그 시작이었습니다.
접경 지역인 포천시의 경우 아시아 최대 규모인 영평사격장 등 전체 면적의 30% 정도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경제 활동에 제약이 많고, 정부의 개발 정책에서도 소외돼 왔습니다.
[최인수/동장군축제 고문 : "여기가 군사 접경 지역이잖아요 군사시설로 인해서 제약 조건이 너무 많았어요. 여러 가지 궁리를 한 끝에 이런 동장군 축제가 나왔지만 사실은 19회라는 것에 비하면 초라하죠 사실은."]
겨울의 선물, 동장군 축제.
군사 도시의 한계를 넘고 4계절 관광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의 결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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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희 기자 ( a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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