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 4개월’ 베트남 하노이 롯데몰, 매출 1000억·방문객 500만명 돌파

노도현 기자 2024. 1. 22.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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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중·러 사업 철수와 대조

롯데그룹이 베트남 하노이에 조성한 현지 최대 규모 상업복합단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개점 4개월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중국, 러시아 등 해외시장에서의 실패를 딛고 핵심 전략지로 꼽은 베트남에서 순항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백화점은 22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지난해 9월22일 개점한 지 122일 만인 지난 21일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베트남 현지 쇼핑몰 가운데 최단 기록이다.

서호 신도시에 들어선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롯데가 ‘베트남판 롯데타운’을 선보이겠다며 공을 들인 대형 프로젝트다. 쇼핑몰과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을 결합한 쇼핑몰 연면적은 축구장 50개를 합친 규모인 약 35만4000㎡(10만7000평)에 달한다.

누적 방문객 수도 500만명을 넘어섰다. 하노이 인구가 84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시민 3명 중 2명이 이곳을 방문한 셈이다. 누적 구매 건수는 60여만건에 이른다.

롯데백화점은 경제 성장에 따른 소득 수준 향상, 신도시 인구 증가 등에도 대규모 상업시설이 부족하던 현지 수요를 잘 공략한 점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앞서 해외 사업에서 쓴맛을 본 롯데에 베트남은 반전을 꾀할 무대다.

롯데쇼핑은 2008년 중국 진출 후 공격적으로 마트와 백화점 매장을 늘렸지만, 2017년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조치로 마트는 전부 문을 닫았다. 청두에 유일하게 남은 백화점 1곳은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2007년 신동빈 회장까지 참석해 모스크바에 롯데백화점 해외 1호점을 열며 야심차게 시작한 러시아 사업도 결국 2020년 정리한 상태다.

롯데백화점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성공을 계기로 해외 사업을 더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을 발판으로 동남아 사업을 강화한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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