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는 가슴에, 적은 바다에 묻겠다”…신형 천안함장의 애끓는 다짐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4. 1. 2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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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천안함 피격 당시 작전관으로 근무했던 박연수 해군 중령(학사사관 101기)이 22일 신형 천안함장에 취임해 또다시 서해수호 최전선에 섰다.

박 중령은 이날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에 있는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를 찾아 전사한 전우들에게 '보직신고'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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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수 신형 천안함장 취임
옛 천안함 피격때 작전관 근무
“군 생활 그만두고 싶었지만
바다 수호가 사명이라 생각”
22일 신형 천안함장에 취임한 박연수 해군 중령이 2함대사령부 내 천안함 46용사 추모비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해군]
지난 2010년 천안함 피격 당시 작전관으로 근무했던 박연수 해군 중령(학사사관 101기)이 22일 신형 천안함장에 취임해 또다시 서해수호 최전선에 섰다.

이날 박 중령은 취임식에 앞선 인터뷰에서 “천안함은 평생 내 이름 앞에 붙어 있고, 또 붙어 있을 이름”이라며 “(희생된) 46용사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천안함을 승리하는 전투함으로 지휘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박 중령은 2006년 임관해 참수리-276호정 부장과 진해기지사령부 인사참모 등을 역임했다. 천안함 피격 때는 생사가 엇갈리는 바다 위에서 전우들을 구조하기도 했다. 그는 작년말 해군 장교보직심사위원회에서 신형 천안함장으로 선발됐다.

박 중령은 최근 북한의 긴장고조 행위들은 언급하며 “현재 안보상황은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피격사건이 일어났던 시기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적이 도발하면 천안함 전우들의 명예를 걸고 즉시 강력하게 끝까지 응징하여 적들을 수장시키겠다”며 대적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그는 천안함 피격 이후 군 생활을 그만둘지 고민했던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조국의 바다를 수호하는 것이 먼저 간 전우들이 남겨준 사명이라고 생각하며 바다를 떠나지 않았다. 그는 “함정병과 중령으로 천안함이 아닌 다른 함정에서 함장 근무를 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면서 “천안함장의 직책이 주어지기를 기대하고 또 기대했다”고 밝혔다.

박 중령은 이날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에 있는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를 찾아 전사한 전우들에게 ‘보직신고’를 했다.

그는 “(추모비에서) 전우들에게 적이 감히 다시는 도발할 수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적이 또다시 도발하면 전우들의 몫까지 더해 백 배, 천 배로 응징해 원수를 갚겠다고 약속했다”고 소개했다. 또 “남아있는 전우들은 먼저 간 전우를 가슴에 묻고 적은 바다에 묻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면서 “적이 도발하면 그곳을 적의 무덤으로 만들겠다, 천안함의 승리를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2800t급 호위함으로 체급을 키워 지난해 12월 해군 2함대로 돌아온 천안함은 구형 천안함보다 대잠능력이 획기적으로 강화됐고, 각종 유도탄과 해상작전헬기도 탑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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