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루 이어 투발루, ‘친미’ 대만과 단교?

이종섭 기자 2024. 1. 22.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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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통 선거 후 중국 압력설

대만 총통 선거 이후 태평양 섬나라들의 잇단 단교 가능성에 대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거 직후 나우루가 단교를 선언한 데 이어 투발루의 단교설까지 나오고 있어서다.

22일 중앙통신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대만 안팎에서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가 대만과 단교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이 퍼지고 있다. 단교설은 비케니베우 파에니우 대만 주재 투발루 대사의 외신 인터뷰에서 촉발됐다. 그는 최근 호주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오는 26일 대선 이후 투발루가 중국과의 외교 관계를 승인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고 있어 중국과의 외교 관계 수립은 곧 대만과의 단교를 의미한다.

지난 13일 대만 총통 선거 직후 태평양 섬나라 나우루가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외교적 관계를 복원하겠다고 선언한 터라 대만은 다시 단교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대만은 중국의 외교적 압박으로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 현 총통 집권기에만 모두 10개의 수교국을 잃었다. 대만의 수교국은 투발루와 팔라우, 마셜군도 등 태평양 섬나라 3곳을 비롯해 12곳뿐이다. 향후 국제사회에서 대만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한 중국의 압박은 더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

대만 외교부는 투발루의 단교설을 일축했다. 외교부는 “자유·민주·인권·법치의 보편적 가치에 입각한 대만과 투발루 관계는 서로의 견고한 우정을 소중히 여긴다”며 “앞으로도 각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공영발전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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