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접국 이집트·레바논·요르단, 가자전쟁으로 GDP 2.3% 손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후 인접국인 이집트, 레바논, 요르단 등의 국가가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지난달 1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3개월 동안 이들 3개국은 국내총생산(GDP)의 2.3%에 해당하는 103억달러(약 13조7412억원) 규모의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됐다. 또 전쟁 3개월간 이들 나라에서 추가로 23만명이 빈곤층으로 전락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UNDP는 전쟁이 더 지속된다면 2024년엔 5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빈곤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고, 3개국의 총 GDP 손실은 180억달러에 달해 전체 GDP의 4%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 때문에 이미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이들 나라는 아직 경제 회복을 하지 못한 상태였다. UNDP는 “가자지구 전쟁으로 인한 파급 효과가 기존의 취약성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최소 2~3년 퇴보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달 이번 전쟁의 불확실성이 요르단, 레바논, 이집트에서 소비자와 기업의 신뢰를 갉아먹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출과 투자가 중어들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관광산업의 부진이 우려할 만하다. 2019년 이들 나라의 전체 상품 및 서비스 수출의 35~50%를 차지했지만, 전쟁 이후 여행자 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요르단의 항공 예약은 18% 감소했고,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 무장세력과 싸우고 있는 레바논에서는 25%가량 줄어들었다.
이집트의 경우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로 수에즈 운하 통행량이 감소하면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고 있다. 이집트는 세계 해양 무역의 11%를 담당하는 수에즈 운하를 통해 월평균 8억62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지만 이달 통행량은 지난달보다 30%, 수익은 지난해에 비해 40%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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