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부, 왜 못 피했나?”…잇따르는 노인 화재 사망
[앵커]
어제(21일) 강원도에선 두 건의 주택 화재가 발생해 3명이 숨졌는데, 사망자 모두 70대 이상 고령이었습니다.
노인들만 주로 사는 외딴 지역이 늘어나며, 대피가 쉽지 않은 어르신들의 화재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불빛 한 점 없는 시골길 끝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외딴 2층 주택에서 불이 난 겁니다.
폭발음과 함께, 700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타는 냄새가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서동명/화재 신고자 : "비닐 타는 냄새가 많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좀 이상해서 하늘을 쳐다보니까 시커먼 연기가 이쪽에서 많이 나는 거예요. 그 부탄가스 터지는 소리같은 게 나가지고."]
불은 2시간 반만에 꺼졌지만, 2명이 숨졌습니다.
집에 살던 70대 할머니와 80대 할아버지로 추정됩니다.
할머니는 혼자 걷기도 힘든 상태였습니다.
[장운달/화재 피해자 지인 : "평소에도 겨우겨우 다녀요. 남편이 이렇게 손으로 붙잡고 이렇게 다니고. 놀라고 말고 뭐 어제는 한참 울었다고요."]
같은 날 새벽 강원도 춘천의 한 주택에서도 불이 났습니다.
일가족 5명 중 4명은 대피했지만 나머지 1명, 90대 할머니만 숨졌습니다.
[박희숙/화재 피해자 이웃주민 : "근력이 없다니깐. 골반을 다쳐가지고. 여기도 지팡이 짚고서 간신히 운동삼아 나왔다 들어가시고. 못 나오셔."]
이처럼 주로 외딴 지역, 노인들이 사는 주택 화재에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송규/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 : "노약자의 경우 인지 능력이나 운동신경이 떨어져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빠른 대응이 어렵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될 수가 있습니다."]
최근 5년 간 전국의 단독주택화재 사망자 10명 중 6명은 65살 이상이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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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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