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해진 겨울에…전남, 고로쇠 채취 앞당겼다
도 선정 첫 ‘이달의 임업인’
채취로 연 1억 번 정준호씨
겨울을 난 나무에서 채취하는 고로쇠 수액이 본격 출하되기 시작했다. 고로쇠 수액 채취는 예전에는 2월에서 3월 사이 주로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이상기후로 1월부터 작업을 진행한다.
전남도는 22일 “전남지역 곳곳에서 고로쇠 수액 채취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광양시 백운산을 시작으로 담양, 순천, 구례, 장성, 영암 등 전남 7곳 시군에서 고로쇠 수액을 채취한다.
‘고로쇠’는 뼈에 이로운 물이란 뜻의 ‘골리수(骨利水)’에서 비롯됐다는 말이 있다. 실제 고로쇠 수액은 미네랄 등 영양분이 풍부하다.
2009년 국립산림과학원의 실험 결과 광양에서 채취한 고로쇠 수액에는 미네랄, 칼륨 등이 다량 함유돼 있어 골다공증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또 면역력 강화, 숙취 해소, 피부 미용 효능 등이 알려지면서 전국적으로 고로쇠 수액을 찾는 사람이 많다.
전남지역 11만9000그루를 대상으로 한 고로쇠 수액 채취 시기는 이상기후로 매년 빨라지고 있다. 작업은 보통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는 경칩 무렵인 2월에서 3월 사이에 이뤄졌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채취 시기는 기존 시점보다 앞당겨지고 있다. 고로쇠나무는 낮 기온이 오르면서 일교차가 커지면 뿌리에서 수액을 뽑아 올리기 시작한다. 최근 겨울 기온이 점점 높아지면서 1월 초에 수액이 나오는 나무도 있다고 한다.
고로쇠 수액 등을 채취해 연간 1억원의 소득을 올리는 임업인도 등장했다. 전남도는 올해부터 매달 선발하기로 한 ‘이달의 임업인’ 첫 대상자로 담양에서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는 정준호씨를 선정했다.
정씨는 1993년부터 담양 용면에 27㏊ 규모 고로쇠 숲을 조성, 작업해왔다. 나무 아래에서는 무농약 인증을 받은 산양삼도 재배한다. 정씨는 2019년부터 연간 1억원 이상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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