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한파 원인은 ‘역대급’ 따뜻한 지구
[앵커]
한반도를 덮친 이번 한파 역시 북극에서 내려온 찬 바람이 원인입니다.
이렇게 고위도 지역에서 찬 바람이 내려오는 건 지구 온난화의 영향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극지연구소에서 분석한 북극의 지난해 위성 사진입니다.
특히, 북극의 여름에 해당하는 9월에 찍은 사진을 보면 해빙이 줄어든 게 확연히 드러납니다.
1980년대부터 30년 간 평균 면적보다 약 13% 줄었습니다.
[김현철/극지연구소 원격탐사빙권정보센터장 : "(지난해 9월) 평균을 넘어가는 얼음의 변화량이 있었죠. 왜냐하면 작년 같은 경우 얼음이 상당히 많이 녹았던 해로…"]
실제로, 미국 해양관리국이 관측한 지난해 7월부터 9월 북극 지역의 평균 기온은 6.4도로, 관측이 시작된 1900년 이후 가장 높습니다.
이렇게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따뜻해진 북극이 한반도 등 중위도 지방에 이례적인 추위를 몰고 온다고 학계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폴라보텍스'라고 부르는 북극의 찬 바람은 평소 북극 상공을 맴도는 제트 기류에 단단히 갇혀 있습니다.
하지만 햇빛을 반사하던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 수온이 오르면서 고기압이 형성되고, 제트기류가 교란돼 찬 바람이 내려오게 됩니다.
[국종성/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 : "(얼음이 없으니까) 바다로부터 열이 계속 전달이 되는 거죠. 열이 전달되면 대기가 따뜻해지면서 거기에 고기압성 흐름이 만들어지거든요. 온도풍이라고 하는데 고기압성 순환이 생겨요."]
학계에서는 지구 온난화가 지금 같은 추세로 진행된다면, 오는 2030년 대에는 여름철 북극 해빙이 없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합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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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akeu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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