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피엔드’ 장나라, “끝이 될 순 없어, 또 다른 시작이지”
가수 겸 배우 장나라가 TV조선 주말미니시리즈 ‘나의 해피엔드’에서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는 서재원 캐릭터를 오롯이 담아낸 섬세한 표현력으로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다.
장나라는 주말미니시리즈 ‘나의 해피엔드’(극본 백선희/연출 조수원/제작 스토리바인픽쳐스, 하이그라운드, 아이엔컬쳐)에서 생활가구 브랜드 드레브의 CEO 서재원 역을 맡아 고밀도의 심리적 열연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21일에 방송된 ‘나의 해피엔드’ 8회에서 장나라는 자신과 닮은 환영을 보는 증상부터 해리성 기억상실증(개인에게 중요한 과거 경험과 정보를 갑자기 회상하지 못하는 장애)까지 정신적 아픔을 가진 자의 면면을 디테일하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감을 높였다.
장나라는 자신과 똑같은 서재원의 환영을 마주했고 환영으로부터 “끝이 될 순 없어. 또 다른 시작이지. 알잖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니까”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듣자 초점 없는 눈으로 먼 곳을 응시해, 서재원의 미스터리함을 증폭시켰다. 다음날 서재원은 남편 허순영(손호준)과 친구 권윤진(소이현)의 불륜을 잊어버린 채 두 사람을 친근하게 대했고, 허순영과 권윤진은 서재원의 달라진 모습을 보며 의구심을 키웠다. 특히 장나라는 권윤진과 작가 계약 관련 대화를 나누다가 세부사항 조율을 기억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모습으로 서재원의 기억에 이상이 있음을 드러냈다.
장나라는 이후 허순영에게 양극성 장애가 있다는 것을 들키자 “내 마음의 짐을 평생 나눠지게 될까 봐 너무 무서웠어”라고 조심스레 토로하는가 하면, 눈물을 흘리며 몸을 부들부들 떠는 모습으로, 감추고 싶었던 비밀이 발각된 것에 대한 서재원의 심리를 세밀하게 표현했다.
서재원은 권윤진에게 허순영이 자신의 병을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가 권윤진으로부터 “네 남편도 너한테 말 못 할 비밀이 있을 수도 있다”라는 뼈 있는 조언을 듣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집으로 돌아온 서재원은 딸 허아린(최소율)이 울면서 엄마 아빠의 이혼 소식을 묻자 딸을 달랜 뒤 검색창에 자신의 이혼을 검색했다. 그리고 권윤진을 만나 자신의 이혼 기사를 봤다고 털어놓으면서 불안한 눈망울을 드리우는 모습으로 혼란한 심정을 전달했다.
또 서재원은 권윤진의 계략으로 인해 옛날에 다니던 중학교에 함께 갔다가 불현듯 안 좋았던 과거를 떠올리며 기시감을 느꼈던 상태. 그럼에도 서재원은 그동안 권윤진에게 가지고 있던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권윤진의 꿈인 작가가 될 수 있게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뜻밖에도 권윤진이 서재원이 되는 게 꿈이라고 말하자, 서재원은 의아한 표정으로 권윤진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마지막으로 장나라는 권윤진이 허순영과 윤테오(이기택) 앞에서 윤테오가 너를 좋아하는데 몰랐냐는, 묘한 이야기를 꺼내는 상황에서도 웃으면서 상황을 무마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서재원의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서재원은 권윤진이 허순영을 향해 “딸들은 아빠 많이 닮는다던데. 아린이는 아빠 안 닮은 거 같아요”라는 폭탄 발언을 던지자 “무슨 말이야. 코랑 입은 그대로 아빠구만”이라며 능청스럽게 대처하면서도 당황하는 모습으로,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호기심을 드높였다.
이와 관련 장나라는 때로는 초점 없는 눈망울로, 때로는 떨리는 목소리로 서재원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예리하게 그려내는, 다층적인 열연을 펼쳐냈다. 특히 장나라는 남편에게 양극성 장애가 있다는 사실이 발각되자 그동안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던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는 자의 아픔과 두려움을 정밀하게 표현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주말미니시리즈 ‘나의 해피엔드는’ 매주 토, 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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