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체력시험, 남녀 동일 기준 적용…여성 소방관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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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뒤, 2027년부터는 소방관을 채용하는 체력시험에서 남녀 응시자가 같은 기준을 적용받게 되는데요.
소방관 체력시험에서 남녀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나라가 거의 없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바뀌면 아무래도 여성이 불리해 보입니다.
문제는 나머지 7%, 그러니까 남녀 구분 없이 뽑는 경우, 남녀 동일 기준을 적용하면 상대적으로 여성 합격자가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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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년 뒤, 2027년부터는 소방관을 채용하는 체력시험에서 남녀 응시자가 같은 기준을 적용받게 되는데요. 여성에게 불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는데, 팩트 체크 '사실은' 코너에서 확인해봤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현재 소방관 체력시험 종목은 윗몸일으키기, 악력, 배근력, 제자리멀리뛰기 등 여섯 종목입니다.
모두 남녀 채점 기준이 다른데 윗몸일으키기의 경우 1분에 42개를 했다면, 여성은 10점 만점이지만 남성은 0점입니다.
2027년부터는 달라집니다.
우선 종목이 기존의 기초체력 평가 위주에서, 계단 오르내리기, 호스 끌고 당기기, 장비 들고 버티기 등 소방관 직무와 직접 관련 있는 종목들로 바뀝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동일 채점 기준이 적용됩니다.
소방관 체력시험에서 남녀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나라가 거의 없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바뀌면 아무래도 여성이 불리해 보입니다.
실제, 바뀌는 종목들로 남녀 테스트를 해본 결과, 남성의 신체적 능력치가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렇게 바뀌어도 여성 취업문이 '완전히' 막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우선 지난해 소방관 채용 정원을 보겠습니다.
1천560명 가운데 93%는 성별 채용 인원이 따로 정해져 있습니다.
여성은 여성끼리, 남성은 남성끼리 경쟁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문제는 나머지 7%, 그러니까 남녀 구분 없이 뽑는 경우, 남녀 동일 기준을 적용하면 상대적으로 여성 합격자가 줄 수 있습니다.
결국, 종목이나 기준의 변경보다는 성별 채용 인원의 비율을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이용재/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남녀 정원) 비중을 8 대 2로 할지 5 대 5로 할지 얼마나 할지 모르잖아요. 그렇게 되면 그거에 따라서 좌우가 되는 거지.]
우리나라 여성 소방관의 비율은 전체의 10% 정도로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해왔습니다.
[이향수/건국대 소방방재융합과 교수 : 재난 관리가 굉장히 영역이 넓어졌기 때문에 '이거 뭐 불 끄러 가는데 이게 여성들이 할 수 있겠어' 이렇게만 보는 것은 사실은 굉장히 이제 근시안적이고….]
향후 채용과 직무 배치에서 특정 성별에 대한 불이익 논란이 없도록 성인지 전문가가 참여해 체력 시험의 세부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김정은·강경림, 작가 : 김효진, 인턴 : 박진호)
박세용 기자 psy05@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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