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윈난성 산사태 47명 매몰...북극한파에 사망자 속출
中 윈난성 마을에 산사태…집 18채·47명 매몰
추가 산사태 위험…마을주민 500명 긴급 대피
구조대 300명 급파…눈·추위 겹쳐 구조 난항
[앵커]
중국 남부 윈난성의 산간 마을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47명이 매몰됐습니다.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인데, 북극한파의 남하로 '골든타임'이 짧아져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하얗게 눈이 쌓인 산자락 한가운데가 새까맣게 파였습니다.
가까이에서 보니 산에서 쏟아져 내린 돌덩이와 산산조각 난 집 벽돌이 어지럽게 뒤엉켜 있습니다.
[마을 주민 : 자다가 놀라서 깼는데, 저는 비행기인 줄 알았어요. 여기저기 쉴새 없이 무너졌고, 조금 전에도 쏟아져 내렸죠.]
새벽 5시 50분쯤, 중국 남부 윈난성의 한 마을에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1차 조사 결과 산기슭에 있는 집 18채, 47명이 파묻힌 걸로 파악됐습니다.
추가 산사태 위험에 마을주민 500명은 주변 학교 등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마을 주민 : 지금 이미 수십 명이 연락이 닿지 않아요. 노인은 물론 아이들도 있습니다. 방학 기간이라 학생들이 집에 있었죠.]
사고 현장에 구조대 300명이 급파돼 실종자들을 수색 중입니다.
북극 한파의 남하에 따른 영하의 추위와 눈까지 겹쳐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골든 타임은 더 짧아져 실종자가 희생자로 바뀌는 사례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날 걸로 보입니다.
[바이롱페이 / 현장 구조 부대장 : 이 구역에서 매몰자 한 명을 발견했습니다. 눈이 내리고 기온이 낮아서 사람들의 체온을 잃을 위험성이 꽤 큽니다.]
일부 마을 주민은 며칠 전 근처에 탄광 주변에서 지반 균열을 목격했다며 영상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마을주민 : 처음 올라갔을 때 (땅이 갈라진 게) 1cm쯤이었는데, 그 뒤로 2번째 3번째 올라가 보니 50cm, 1m짜리도 있었어요.]
다만, 이번 산사태와 직접 연관성은 아직 밝혀진 게 없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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