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현장] 100년 만에 열리는 파리 올림픽…개막식부터 ‘새 역사’
[앵커]
올해 7월 26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는 하계올림픽이 열립니다.
1924년 이후 100년 만에 또다시 파리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인데요.
예술과 낭만의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독창적이고 파격적인 시도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안 특파원? 올림픽의 꽃이라 할 개막식부터 파리올림픽은 새 역사를 쓰는군요.
사상 최초로 야외에서 개막식을 진행한다고요?
[기자]
올해 파리 올림픽의 슬로건은 '완전히 개방된 대회'입니다.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개막식과 경기를 한다는 건데,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게 센 강에서 펼쳐질 야외 수상 개막식입니다.
개막식 하면 통상 선수단이 주 경기장으로 입장하는 모습을 떠올리실 텐데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는 160여 개 국가대표단이 나라별 전용 배를 타고, 센강을 따라 6km를 이동하는 식으로 이뤄집니다.
루브르박물관과 오르세미술관 등 파리의 대표 명소들을 거쳐 에펠탑 건너편인 트로카데로 광장 쪽 강변에 도착하는 시나리오입니다.
문화 유산과 주요 명소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도 파리 올림픽만의 특별한 점입니다.
에펠탑 아래에서는 비치발리볼, 베르사유궁에서는 승마와 근대 5종, 콩코르드 광장에서는 스케이드보딩과 브레이킹 경기가 열립니다.
수도 파리뿐만 아니라 와인의 도시 보르도와 남부 해변 도시 니스 등에서도 주요 경기들이 펼쳐집니다.
올림픽 성화 봉송은 오는 5월, 남부 도시 마르세유에서 시작해 80여 일간의 여정에 들어갑니다.
[앵커]
그런데 야외에서, 그것도 6km나 되는 긴 구간에서 개막식이 진행되기 때문에 테러 위협에 대한 우려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현지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실제로 프랑스 정부와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안보 위협입니다.
지난해 10월 시작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의 여파로 프랑스에서 테러 위협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안보 상황에 따라 플랜B가 발동될 수 있다며, 개막식 장소를 바꿀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올림픽을 2주 앞두고 연쇄 테러가 일어난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센 강에서 개막식은 개최하지 못할 것입니다."]
다만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장은 다른 장소는 물색하고 있지 않다, 개막식은 예정대로 센강에서 열릴 것이라고 강조해 정부와 입장 차를 보였습니다.
[앵커]
프랑스 내부에서 올림픽 개최에 반발해 시위, 행정소송도 잇따르고 있다고요.
이건 무슨 얘깁니까?
[기자]
파리의 명물 중 하나가 센강 변을 따라 형성돼있는 노천 서점입니다.
그런데 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 이 노천서점 대부분이 철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노천서점 가판대에 폭발물이 설치될 수 있다는 보안상의 우려로 경찰이 노천서점을 철거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서적상들은 생계가 위협받는다며 반발하고 있는데, 행정법원에 소송까지 제기할 계획입니다.
올림픽이 반갑지 않은 사람들은 또 있습니다.
바로 프랑스 경찰들입니다.
앞서 프랑스 정부가 올림픽 기간 경찰의 휴가를 금지하자, 이에 반발해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전역에서 지금까지 두 차례 경찰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올림픽까지 이제 180여 일 정도 남았는데, 내부 갈등을 해결하는 것도 프랑스 정부의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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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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