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원대 무제한·교통비 환급…수도권 대중교통 카드, 이동 패턴·거주지 따져 선택을

김보미·김원진 기자 2024. 1. 2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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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서울·경기·인천
5월까지 모두 4종 도입
합동설명회…‘통합카드’는 문제 김동연 경기지사,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왼쪽부터) 등이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후동행카드·K-패스·The 경기패스·l-패스 등 대중교통 정기권에 관한 국토부·수도권 지자체 합동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27일 시작 서울 ‘기후동행카드’ 월 40회 이상 이용해야 이익
전국서 이용 가능 ‘K-패스’ 장거리 출퇴근자에 유리할 듯
‘The 경기패스’ 경기도민 최대 혜택…인천은 ‘I-패스’ 추진

수도권 대중교통 요금 지원을 두고 정부와 지자체들의 정책 경쟁이 본격화됐다. 시민 부담을 낮추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나 할인·환급 방식과 적용 범위, 수혜 대상들이 달라 혼란도 우려된다.

승객 스스로 이동 경로·환승 패턴 등에 따라 서비스를 비교해 선택할 필요가 있다.

국토교통부·서울시·경기도·인천시는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중교통 요금 지원 정책 관련 합동 기자설명회 열었다. 지역별 정책을 지자체장들이 한자리에서 설명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수도권 승객을 대상으로 한 비슷한 서비스가 쏟아져 승객 혼선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오는 27일 서울시 ‘기후동행카드’를 시작으로 5월 국토부의 ‘케이(K)-패스’와 경기도는 ‘더(The) 경기패스’가 도입되고 인천시도 ‘아이(I)-패스’를 추진 중이다.

기후동행카드는 횟수 제한 없이 서울시내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정기권이다. 월 6만2000원권은 지하철·시내버스·마을버스까지, 6만5000원권은 여기에 따릉이까지 탈 수 있다. 월 40회 이상 이용해야 일반 교통카드를 쓰는 것보다 혜택을 받는데 도입 초기 서울 내에서만 쓸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오는 4월부터는 인천·김포 광역버스, 김포 골드라인에서도 이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지하철 기본요금이 150원 추가로 오를 예정이어서 예상 요금을 따져봐야 한다. 서울 시민 중 평일·주말 모두 대중교통을 많이 탄다면 기후동행카드가 유리할 수 있다.

경기도는 전날 ‘The 경기패스’ 도입을 당초 계획보다 이른 5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K-패스’는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최대 60회까지 요금 일부를 다음달에 되돌려 준다. 만 19~34세 청년층은 30%, 저소득층은 53%까지 환급받을 수 있다. 일반 승객 환급률은 20%다. 인구 10만명 이하 일부 지자체를 빼고는 전국에서 쓸 수 있고, GTX-A와 광역버스까지 적용된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The 경기패스’는 ‘K-패스’와 연계해 경기도민에게 추가로 혜택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한도를 무제한으로 늘렸고, 30% 환급 대상인 청년 기준도 만 19~39세로 확대했다. 광역버스와 신분당선뿐 아니라 오는 3월 개통 예정인 GTX 일부 구간(수서~동탄) 등도 이용 구간에 포함되지만, 고속버스와 KTX 등 별도 발권해야 하는 교통수단은 환급받을 수 없다. 대중교통을 많이 타는 경기도민에게 혜택이 많이 돌아가는 구조다.

김보미·김원진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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