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폭풍이 할퀴고 간 美…일주일간 80명 이상 사망
[뉴스리뷰]
[앵커]
지난주 미국 전역을 강타한 북극 한파로 여든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말에도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면서 수천만 명이 크고 작은 고통을 겪었습니다.
뉴욕에서 이지헌 특파원입니다.
[기자]
비행기가 눈 덮인 활주로에 그대로 미끄러졌습니다.
간신히 이륙은 했지만 눈보라로 인해 얼마 가지도 못하고 고속도로 위에 아찔하게 내려앉았습니다.
빙판길에 추락한 트럭이 할 수 있는 건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것뿐.
헤아릴 수조차 없는 크고 작은 사고들이 숨 쉴 틈 없이 이어졌습니다.
미국 전역을 강타한 폭설과 북극 한파로 지난 한 주 동안에만 사망자가 여든 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데이브 웨스트펄 / 제설 담당> "말도 안 되는 얘기 한마디 해도 될까요? 저 사흘 동안 잠 한숨 못 자고 밖에 있었습니다."
대부분 눈길 교통사고나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폭설을 견디지 못한 나무가 자동차 위로 쓰러지며 변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윌 컴튼 / 자원봉사자> "가난하고 집 없는 이들이 (이번 추위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고 생각합니다.
혹한은 주말 내내 이어졌습니다.
오리건주에서는 얼음 폭풍으로 4만5천 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기는 등 곳곳에서 정전이 속출했습니다.
폭설에 영하 30도를 넘나드는 한파로, 항공기 수천편이 결항하거나 지연되면서 발이 묶였습니다.
<조슈아 필립스 / 멤피스대 교수> "테네시주는 집이 없거나 난방비가 없는 이들에게 적극적인 사회보장을 제공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정말 걱정이 됩니다."
겨울 기온이 온난한 플로리다 일부 지역에도 한파 경보가 발효될 예정인 가운데 미 기상당국은 이번 주 초까지 폭설을 동반한 혹한이 이어질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뉴욕에서 연합뉴스 이지헌입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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