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을 수 없는 이 남자 맞서…“여성이 승리해야” 성별 꺼내든 이 여자
“둘만 남아...최고의 여성 승리하길”
2008년 힐러리 뉴햄스셔주 승리 재현 노려
양자대결 헤일리에겐 악재 가능성 높아
후보 사퇴할 때마다 트럼프 지지율 상승
CNN 여론조사 트럼프 50%vs헤일리 39%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최대한 지지층을 결집시켜 헤일리 전 대사와의 격차를 벌리고 조기에 경선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남녀 성 대결 구도로 몰아가 역전하는 그림을 노려온 헤일리 전 대사는 “이제 남성 한 명과 여성 한 명만 남았는데, 최고의 여성이 승리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디샌티스 후보의 사퇴가 헤일리 전 대사에게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대부분의 선거 전문가들과 외신은 전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주 압승에 이어 뉴햄프셔주에서도 과반 득표를 할 경우 헤일리 전 대사는 당내 거센 사퇴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현지시간) 디샌티스 주지사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부로 선거운동을 중단한다”는 영상을 올리며 사퇴를 공식 발표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21일 뉴욕주 해산물 음식점에서 유세하던 도중 이 소식을 듣고 환호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미국은 대관식이 있는 나라가 아니다”라며 “뉴햄프셔주 유권자들은 트럼프와 바이든의 길을 다시 가느냐, 아니면 새로운 보수의 길을 가느냐에 대한 발언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뉴햄프셔주 공화당 예비선거인단 중 20% 가량은 아직 누구를 선택할지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이들 중 51%가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하는 반면 28%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헤일리 선거캠프는 보고 있다.
뉴햄프셔 경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은 물론 3월 5일 16개 주에서 경선이 진행되는 ‘슈퍼 화요일’까지 경선에서 중도 하차하지 않겠다고 헤일리 전 대사는 약속했다.
헤일리 전 대사 선거캠프는 지난 2008년 민주당 뉴햄프셔주 대선 경선에서 직전 아이오와주 경선 3위에 그쳤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선거 역량을 집중해 버락 오바마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역사가 반복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캐시 설리번 전 뉴햄프셔주 민주당 의장은 “2008년 당시 힐러리는 멈추지 않고 최선을 다해 승리를 거뒀다”며 “헤일리 전 대사도 비슷하게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헤일리 캠프의 기대대로 될 지는 미지수다. CNN 방송과 뉴햄프셔대학이 지난 16∼19일 공화당 프라이머리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 뉴햄프셔 유권자 1210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도 ±2.8%)해 이날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50%로 헤일리 전 대사(39%)를 11%포인트 앞섰다. 사퇴를 발표한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6%를 얻었다.
지난 1월 초 실시된 같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가 각각 39%, 32%를 얻은 것과 비교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오른 것이다.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지자 중 두 번째로 지지하는 후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한 비율은 62%로 헤일리를 꼽은 30%보다 두 배 더 많다는 것도 악재다. 디샌티스 주지사의 표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가 지지율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공화당 전략가이자 뉴햄프셔 출신인 매튜 바틀렛은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뉴햄프셔주에서 격차를 벌려 경선을 조기에 마무리하자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뀐 것 같다”고 분석했다.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2000년과 2008년 공화당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뉴햄프셔 공화당 전략가 마이크 데네히는 “디샌티스의 중도 하차로, 트럼프가 뉴햄프셔에서 60%의 지지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헤일리 전 대사가 뉴햄프셔주에서 승리를 거두더라도 어려운 도전을 이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도 대략 30%포인트 가량 앞서고 있어서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헤일리 전 대사의 고향이자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주지사를 역임한 곳이다. 가장 최근의 로이터통신과 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국적으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를 37%포인트 앞서고 있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이날 성명에서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지 선언을 영광으로 여긴다”면서 “이제 모든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과 결집해 비뚤어진 조 바이든을 이기고 그의 재앙적인 임기를 끝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보다 민주당의 입장을 대변한다”면서 “현명하게 선택해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하루 6억원 번다”…슈퍼카 24대에 강남에 빌딩까지, 성공한 사업가 ‘정체’ - 매일경제
- ‘반값 우유’ 나왔다…1L에 2100원 우유 파는 곳 어딘가 보니 - 매일경제
- 1주일에 1억 썼다고?…1만명 매일 밤 파티 여는 ‘이곳’ 어디 - 매일경제
- 신종피싱 ‘통장인질극’…“1시간 안에 풀어드린다”는 이 은행 어디? - 매일경제
- ‘삼성 S24 울트라’ 50번 떨어트려봤더니…“고릴라, 이 정도였어” - 매일경제
- “베트남 강하다” 손흥민 덕담에도 베트남 국민 부글부글 끓는 속사연은 [신짜오 베트남] - 매
- “그돈엔 못사겠다”…비싼데다 고금리까지, 아파트 매매 신고가 5% ‘붕괴’ - 매일경제
- “소시지빵·약과 100개씩 쟁여놔야 안심”…미국 빵부심 눌러버린 K베이커리 - 매일경제
-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 없앤다…단통법 전면 폐지 - 매일경제
- 우리가 아는 ‘월드컵 영웅’ 조규성 어디 갔나…바레인·요르단전서 연신 ‘홈런’만 날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