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한동훈 사퇴 요구, 약속대련”

조문희 기자 2024. 1. 22.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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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 힘 싣기 기획” 주장
개혁신당 창당 동력 지키려
여당·정부 갈등 의미 축소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사진)가 대통령실의 ‘한동훈 사퇴 요구’ 사태와 관련해 22일 “한 위원장 쪽에 힘이 쏠리는 모양새로 끝을 내려고 할 것”이라며 “애초에 기획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충돌 상황이 아니라 ‘약속대련’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 편의점’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을 잘 아는 모 인사가 내게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보낸 건 약속대련’이라고 이야기하더라”라며 이같이 밝혔다.

약속대련은 겨루기에서 사전에 공격과 방어를 약속하는 것을 뜻한다. 겉으로는 한 위원장을 향한 대통령실의 압박으로 비치지만, 실상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사이에서 기획된 그림이라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을 속된 말로 혼내거나 싫은 소리 할 일이 있으면 전화하거나 텔레그램을 하면 되는 것이지, 굳이 이 실장을 보내 ‘너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할 이유가 없다”며 “한 위원장 쪽에 힘이 쏠리는 모양새로 끝을 내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충돌이 약속대련인지 확인하기는 어렵다. 다만 파장을 최소화하면서 갈등이 봉합된다면 약속대련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윤 대통령의 사퇴 압박을 한 위원장이 거부하고 버틴 모양새가 되면 당정 차별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의 약속대련 평가에는 정치적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충돌로 실제 ‘보수 재편’이 일어날 경우 제3지대 개혁을 향한 지지 동력이 여당으로 흡수될 것을 우려한 데 따른 대응이란 것이다.

이 대표로선 갈등 의미를 축소할 유인이 있다. 개혁신당이 창당 컨벤션 효과를 누릴 타이밍에 윤 대통령의 ‘대체재’ 위치를 한 위원장이 잠식한다면 개혁동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2012년 총선 때 ‘박근혜 비대위’가 한 사례다.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은 박근혜 카드로 이명박 정권과 차별화한 결과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과 여당) 내부적으로 2012년 박근혜 비대위 연구를 많이 한다고 한다”면서 “그때와 (지금은) 느낌이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한동훈과 윤석열의 지지층은 똑같다”며 “대통령 지지율이 30% 나오는 상황에서 그 30을 갖고 자기들끼리 ‘친윤’(친윤석열)이니, ‘친한’(친한동훈)이니 갈라 싸우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무리 싸우는 척해도 중국집에 (번호만 다른) 전화기 두 대 있는 느낌밖에 안 난다”고 말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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