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중고폰' 1만대 만들어 유통…35억 챙긴 일당 '덜미'

홍효진 기자 2024. 1. 2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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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부품으로 조립하거나 배터리 성능을 조작해 짝퉁 중고 스마트폰을 제작, 시중에 유통하는 등 수법으로 수십억원을 챙긴 일당이 검거됐다.

B씨 등은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부산 일대 5곳에 중고 스마트폰 매장을 열고 중고폰을 저가에 사들여 배터리 성능을 조작하거나 중국산 부품으로 조립한 짝퉁 중고 스마트폰 1만대를 제작해 시중에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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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중국산 부품으로 조립하거나 배터리 성능을 조작해 짝퉁 중고 스마트폰을 제작, 시중에 유통하는 등 수법으로 수십억원을 챙긴 일당이 검거됐다.

22일 뉴시스에 따르면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사기)과 상표법 위반, 배임증재 등의 혐의로 A업체 대표 B씨(30대) 등 3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또 배임수재 혐의를 받는 서비스센터직원 6명 등 25명이 불구속 송치됐다.

B씨 등은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부산 일대 5곳에 중고 스마트폰 매장을 열고 중고폰을 저가에 사들여 배터리 성능을 조작하거나 중국산 부품으로 조립한 짝퉁 중고 스마트폰 1만대를 제작해 시중에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또 AS 보상 기간이 남아 있는 중고폰을 사들여 전기적 충격을 가해 액정 내부에 검은 점이 생기게 만든 뒤, 제조사 자체 결함이 있는 것처럼 꾸며 총 4155차례(9억2000만원 상당)에 걸쳐 무상으로 교환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B씨 등이 이 같은 수법으로 챙긴 부당이득은 35억원에 달한다.

이들은 과거 서비스센터와 사설 수리업체 근무 경력이 있는 스마트폰 수리 기술자와 중국 밀수입책, 무상교환책 등을 고용해 체계적인 역할 분담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밀수입책 2명은 중국 현지에서 짝퉁 부품을 구매한 뒤 관세청에 품명을 허위로 신고해 짝퉁 부품 밀반입을 담당했다. 수리 기술자 13명은 중고 스마트폰의 노후한 부품을 밀반입한 중국산 짝퉁 부품(액정, 뒷면 케이스 등)으로 교체하고, 배터리 성능의 최대치를 90% 이상으로 조작하는 등 짝퉁 기기 제작을 맡았다.

경찰에 따르면 무상교환책 3명은 현지 서비스센터 기사 6명을 매수해 무상 교환이 되지 않는 기기에 대해 1대당 3만~25만원 상당의 대가를 지불하고 약 100여대를 무상으로 교환받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중고폰의 배터리 성능이 90% 이상인지 여부에 따라 발생하는 시세 차액(15만원 가량)을 노린 것으로 보이며, 소비자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배터리 성능의 최고치인 100%가 아닌 93%로 조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배터리 성능 조작이 가능한 스마트폰 제조사 측에 이와 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이런 현상을 막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업데이트 개선을 요청했다"며 "특정 스마트폰의 성능 조작을 위해 필수적인 전용 커넥터 3종류가 해외 직구 사이트를 통해 유통되고 있음을 확인, 관세청에 해당 커넥트 기기들을 수입금지품목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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