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에너빌리티·밥캣 신용등급 高高…두산, BBB+ 복귀하나
두산에너빌리티도 ‘BBB+(안정적)’
두산, 실적·재무 개선에 기대감 높아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BBB’인 두산(000150)의 신용등급이 ‘BBB+’로 복귀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034020)와 두산밥캣(241560)의 신용등급이 잇달아 상향조정 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덕분이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모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두산 역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는 점에서 연내 상향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신용등급 상향 기대감 높아
2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신용등급 상향 조건 중 하나인 계열사 안정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BBB+’로의 상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실제 두산은 계열사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6월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긍정적’ 등급 전망은 중기적으로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앞서 지난 2020년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당시 두산중공업이었던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한 지원과 과중한 재무 부담을 이유로 두산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두산의 신용등급 상향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는 것은 최근 두산에너빌리티(034020)와 두산밥캣(241560)의 신용등급이 상향된 영향이 크다. 두산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켓의 상황이 개선되면서 그룹 전체에 긍정적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도 원자력 사업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말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됐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지난해 12월 두산에너빌리티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상향했다.
이는 지난 2022년 3월 ‘BBB’로 올라선 이후 1년 9개월 만의 일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여전히 ‘BBB(긍정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의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조만간 상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한기평은 “신용등급 상향은 수주잔고가 양적·질적으로 개선되고 발전 기자재 사업영역이 다변화됐기 때문”이라며 “배당금 수익 증가, 비경상손실 축소에 따라 실적변동성이 완화된 것도 긍정적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두산의 ‘BBB+’ 복귀가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가 높다. 두산 신용등급은 나신평을 기준으로 1991년부터 1996년까지 줄곧 더블 에이(AA)급을 유지해오다 1996년 말 A+로 강등됐고 외환위기 영향권에 들었던 1997년 4월 BBB, 같은 해 12월 BB+로 하향조정되면서 투기등급으로 밀려났다. 계열사 매각을 통해 그룹 구조조정에 나선 덕에 2000년 3월 BBB-로 올라서 투자적격등급을 회복했다. 이후 2001년 7월 BBB로 상향조정됐고 2007년 BBB+, 2008년 A-를 거쳐 2014년 A+까지 올라섰지만 지난 2019년 다시 BBB+로 떨어졌고 2020년에 BBB로 내려앉은 상태다.
올해 BBB+로의 복귀가 점쳐지는 이유는 주요 계열사들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 역시 실적과 재무건전성이 눈에 띄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두산은 지난해 3분기 연결 누계기준 영업이익은 1조1699억원으로 전년 동기 8951억원 대비 3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조915억원에서 13조8582억원으로 14.6% 늘었다. 두산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채비율도 147.1%로 재무안정성 판단 기준이 되는 200%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실제 한신평은 두산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의 신용도가 개선될 경우 두산의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도 두산밥캣의 신용등급을 상향하는 과정에서 두산이 최근 수년간 자회사 및 사업부문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상당히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두산은 보유 자산을 기반으로 지주사 차원의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이익창출력과 계열로부터의 현금흐름 개선, 투자 완화 등을 바탕으로 자체 재무부담을 완화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건엄 (leek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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