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시위 23년, 여전히…"장애인 권리 보장" vs "시민 볼모 그만"
23년 전 오늘(22일), 지하철 오이도역 리프트에서 70대 장애인이 떨어져 숨지면서 장애인들의 이동권 시위가 시작됐습니다.
이들은 많은 게 달라졌지만 부족한 것도 여전히 많다면서 오늘도 시위를 이어갔는데, 이은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2001년 1월 22일, 70대 노부부가 여기 있던 리프트를 탔습니다.
리프트가 추락하며 휠체어 장애인인 부인이 사망했습니다.
사고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장애인 이동권 시위', 23년이 지난 오늘도 벌어졌습니다.
[장애인 권리 보장하라! 보장하라!]
시위 풍경은 그때나 지금이나 그다지 다르지 않습니다.
[지하철 이용 시민/2001년 3월 : 꼭 이렇게 대중들한테 피해를 입혀야 되는 거야?]
[지하철 이용 시민/오늘 : 사람을 퇴거시켜, 사람 자체를.]
오늘도 충돌이 있었고 2명이 연행됐습니다.
공권력과 부딪히고 시민 눈초리 받으면서 이어간 시위, 장애인 이동권은 그래도 개선됐습니다.
2001년 13.7%였던 엘리베이터 설치율은 99.6%가 됐습니다.
당시에는 집계조차 안 되던 '1역사 1동선 확보율'은 95%까지 올랐습니다.
장애인 단체는 '단 한 곳만 이동권이 확보되지 않아도 그 지역 장애인은 발이 묶인다'고 했습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 2024년엔 정당한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하십시오. 장애인도 시민으로 살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서울시는 "시민을 볼모로 삼는 불법 시위"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들어온 시민 민원만 9093건입니다.
[서울시 관계자 : 사회적 간접 손실 비용은 한 4450억 정도… 열차 지연 및 운행 감소로 인해서 시민분들이 입은 피해를 산출한 겁니다.]
23년이 지나도록 우리의 인식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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