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9라운더의 기적 "타고난 건 없지만, 투지·근성뿐" 겸손, 그러나 대표가 직접 칭찬→외국인마저 밀어냈다
서호철은 최근 NC의 홈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타고난 건 많이 없지만, 근성과 투지는 좀 더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관공연장에서 열린 NC의 2024년 신년회에서 이진만 구단 대표이사는 "각자 본인의 종목에서 역대 최고라고 불릴만한 선수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위대함에 대한 열망, 남다른 투지와 근성, 클러치 플레이어, 꾸준함이었다. 이 대표는 코비 브라이언트(농구)나 김연경(배구), 박지성(축구) 등 여러 선수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우리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다"며 팀 내 선수들을 언급했다. 그 중에서 남다른 투지와 근성을 가진 선수로 서호철을 꼽았다. 이 대표는 "코뼈 골절을 당하고 다음날 홈런을 치고, 발목 부상을 당하고도 포스트시즌에서 역전 만루홈런을 날린다"며 서호철의 투혼을 칭찬했다.
본인의 말처럼 서호철은 어릴 때부터 남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그의 효천고 2년 후배인 박성한(26·SSG 랜더스)은 지난해 10월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고등학교 때 (서)호철이 형이 3학년일 때 내가 1학년이었다. 그 형은 그때부터 공에 겁이 없고 근성 있게 정말 열심히 하는 형이었다"고 떠올릴 정도였다.
"(박)성한이도 열심히 하는 동생이다"며 웃은 서호철은 "뭘 하든지 흐지부지 하고 싶지 않았다. 안 하려면 아예 안 하지, 이왕 하기로 마음 먹었으면 진짜 열심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야구장에 나가기 싫고, 운동하기 싫을 때도 일단 나와야 마음가짐도 다잡는다. 그렇게 지금까지 야구를 해왔다"고 말했다. "타고난 건 없지만, 남들에게 지기 싫은 승부욕은 크다. 항상 나 자신과 싸우고 있다"는 말도 이어갔다.
상무에서의 시간은 본인에게 큰 도움이 됐다. 이미 프로 첫 시즌인 2019년 2군에서 타율 0.337(267타수 90안타)로 타격 재능을 보여준 그는 2021년 타율 0.388(250타수 97안타)로 퓨처스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상병을 달면서부터 타격 밸런스를 찾으며 '힘 빼고 정확한 스팟에 맞추기'를 성공했다.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으며 전역 후 2022년 개막전부터 선발 라인업에 들었던 서호철은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한때 시즌 타율이 0.045까지 떨어지는 등 초반부터 슬럼프가 왔고, 결국 최종 89경기에서 타율 0.205 2홈런 14타점 OPS 0.542로 시즌을 마감했다. 하지만 마냥 실패한 시즌은 아니었다. 그는 "재작년(2022년)이 없었으면 작년에 좋은 성적을 못 냈을 것 같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재작년에 너무 좋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지난해 같은 기록이 나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렸음에도 오뚝이처럼 일어나 돌아온 점은 놀라웠다. 4월 중순 투구에 머리를 맞아 이탈했던 서호철은 이후 코뼈 골절, 손가락 인대 손상 등을 당했다. 포스트시즌 시작 직전에는 더그아웃에서 발목 인대가 손상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님에도 근성으로 경기에 나섰다.
이제 서호철은 자타가 공인하는 레귤러 멤버가 됐다. NC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새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33)을 영입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26홈런(2017년)을 터트릴 정도의 장타력을 보유한 선수로, 주로 1루수와 3루수로 나섰다. 그의 포지션에 대해 임선남 NC 단장은 "3루에 서호철이 있기 때문에 (데이비슨은) 1루수 위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약점인 1루수 보강을 위한 방안이지만, 그만큼 서호철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본인 자체가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올해 육성선수로 입단한 대졸신인 내야수 박인우(23)는 "코치님들도 '서호철을 아냐, 너도 꼭 그렇게 돼야 한다'고 하셨다. 유튜브 영상도 많이 찾아봤다. 나도 그렇게 되도록 노력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서호철은 "야구 부분은 안 닮았으면 좋겠다"며 농담을 던진 뒤 "한 발 더 뛰고 투지 있는 모습만 닮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개개인의 뛰어난 능력이 있지만, 야구장에서는 전투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다가오는 시즌 서호철의 제1목표는 역시 '건강'이다. 야구 인생에서 이렇게 많이 다쳐본 게 처음이라는 그는 "작년에 생각보다 잔부상이 많았다. 그 또한 내가 관리를 못한 탓이다"며 "올해는 아예 안 다치고 풀타임을 소화했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소망을 밝혔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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