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주니어 16강 오른 김장준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다”[박준용의 인앤아웃 In AO]
한국 주니어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김장준(오리온·세계 Jr.21위)이 호주오픈 주니어 16강에 올랐다.
22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32강에서 14번시드 김장준은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한 홈코트의 타이 호스트(호주·세계 Jr.188위)를 1시간 28분만에 2-0(7-6(3) 6-4)로 물리쳤다.
이틀 전 1회전에서 자신의 그랜드슬램 첫 승리를 기록한 김장준은 이날 경기에서도 이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타이브레이크 끝에 1세트를 챙긴 김장준은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4-2로 앞서나갔다. 잦은 스트로크 실수로 4-4 동점을 허용해 분위기가 상대에게 넘어가는 듯했지만 실수를 줄이고 위력적인 포핸드 위닝샷을 앞세워 승리를 챙겼다.
김장준은 “1회전보다는 적응된 환경 속에서 경기했고 컨디션도 좋았다. 상대가 와일드카드를 받았지만 경기력이 좋았다. 경기 초반부터 집중하고 상대의 약점을 파악해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1회전에서 김장준은 본인도 놀란 서브 최고 속도 시속 202㎞ 서브를 넣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이보다 빠른 최고 시속 203㎞를 작렬시켰지만 첫 서브 평균 속도는 1회전보다 시속 1㎞ 느린 169㎞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김장준은 “상대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 경기하며 상대의 약점을 찾으려고 했다”면서 “상대가 빠른 공은 잘 리턴했지만 느린 공은 잘 치지 못했다. 그래서 첫 서브를 넣을 때 톱스핀을 적절히 섞어서 넣으려고 하는 등 의도적으로 서브 속도를 낮추는 전략을 펼쳤다”라고 전했다.
김장준은 대회 복식 파트너 아미르 오마르카노프(카자흐스탄·세계 Jr.26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두 선수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열린 완주국제주니어대회(J300) 16강에서 대결해 오마르카토프가 승리를 거뒀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김장준은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다. 준비 잘해서 다음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정연수(오리온·세계 Jr.65위)는 6번시드 알렉산더 라제히(미국, 세계 Jr.10위)에게 0-2(3-6 1-6)로 졌다.
정연수는 “경기 초반에 흐름을 잡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 “그랜드슬램에 처음 출전해 예선을 통과해 본선 첫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나 자신에게 95점을 주고 싶다.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멜버른|박준용 SPOTV 해설위원(loveis55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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