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확 바뀐 분위기→'숨은 보석' 류현진 주가 급상승…관심 보이는 팀 다시 늘어나고 있다
미국 언론도 류현진 가성비에 높은 점수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류현진 주가, 다시 ↑'
류현진의 이적 시계가 좀처럼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 움직일 듯 움직일 듯 하다가 멈추기를 반복한다. 스토브리그가 열리고 '가성비 좋은 베테랑 선발 투수'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여러 선수들이 계약을 맺는 사이에도 '설'만 무성했을 뿐 실제로는 조용했다. 지난해 12월말과 올해 1월초에는 전망이 어둡게 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햇살이 보인다. '숨은 보석'이라는 평가를 들으며 주가를 드높이고 있다.
류현진을 원하는 팀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비롯해 마이애미 말린스, 그리고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0.623)을 찍었던 볼티모어 오리올스까지 관심을 보였다. FA 이적 시장이 대체로 느리게 흘러가는 가운데, 류현진에 대한 구애 손짓이 다시금 뜨거워지고 있다.
18일(한국 시각) MLB닷컴은 FA 선발 투수 가운데 '남 몰래 영입하기 좋은 선수들'을 소개했다. 가치가 좀 가려져 있지만 가성비가 뛰어난 FA 선발 자원들을 분류했다. 매체는 류현진의 이름을 가장 먼저 거론했다. 지난 시즌 확실히 부활했고, 여전히 좋은 활약을 보일 수 있는 선수로 지목했다. 제임스 팩스턴, 마이클 로렌젠, 제이크 유니스, 카를로스 카라스코와 함께 저평가된 FA 선발 투수군에 류현진을 넣었다.
이후 류현진을 노리는 구체적인 팀 이름이 보도되고 있다. 선발 투수진 강화가 필요한 샌디에이고를 비롯해 마이애미와 볼티모어까지 류현진을 영입 후보로 여긴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크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 지난해 스토브리그가 시작될 때부터 류현진은 '가성비 갑'으로 평가 받았다. 1년 계약에 1000만 달러(한화 약 134억 원) 정도로 4~5선발급 활약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로 인식됐다.
FA 시장의 계약 속도가 더디면서 류현진에 대한 새 둥지 윤곽도 희미해지는 듯했다. 류현진보다 나을 것이 없는 투수들이 꽤 많은 돈을 받고 새로운 팀을 찾았으나, 정작 류현진은 여러 차례 뒤로 밀렸다. '올해 FA 시장이 미쳤다'는 평가로 몸값 상승이 기대되기도 했으나, 영입 후보군이 줄어드는 듯해 위기감도 감돌았다. 그런 분위기가 최근 소식들과 함께 싹 사라졌다. 명성에 비해 몸값이 낮고 리스크가 적은 류현진 카드가 인기를 높이고 있다. 약 일주일 만에 분위기가 급변한 느낌을 준다.
물론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전부터 계속 지적돼 온 37살의 많은 나이와 두 차례 수술 경력은 마이너스 요인일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90마일(시속 약 145km)에 못 미치는 포심패스트볼 구속을 보이고, 부상 후유증으로 투구 수도 어느 정도 관리에 들어갔다. '건강하다면'이라는 가정이 붙는 게 무리도 아니다. 최근 7시즌에서 100이닝을 넘긴 게 3번에 불과해 계약을 노리는 팀들을 주저하게 만든 것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치 작전 후반부로 돌입하는 FA 시장에서 류현진은 인기 매물이다. MLB닷컴이 '남 몰래 영입하기 좋은'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도 리스크를 기회비용으로 생각하고 영입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는 사이에 1년 기준 예상 몸값은 1200만(약 161억 원)~1500만 달러(약 201억 원)까지 치솟았다. '베테랑 FA 왼손 투수' 류현진이 '숨은 보석'으로서 환하게 빛나고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메인 장식한 류현진(위 중간), 류현진(중간, 아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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